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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미국 뉴욕증시는 2일(현지시간)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둘러싼 미중 정치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일제히 하락세로 마감했다. 향후 연방준비제도(Fed) 긴축 경로에 대한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의 연이은 발언도 증시를 출렁이게 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402.23포인트(1.23%) 떨어진 3만2396.17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27.44포인트(0.67%) 낮은 4091.1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0.22포인트(0.16%) 하락한 1만2348.76에 장을 마감했다.

종목별로는 S&P500 모든 섹터에 걸쳐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실적에 따른 희비가 확인됐다. 미 최대 차량호출 서비스 업체 우버는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2분기 매출을 공개하며 전장 대비 18.90% 상승마감했다. 전날 장 마감후 실적을 발표한 핀터레스트는 기대 이하 순이익에도 사용자 숫자가 양호한 것으로 평가되면서 전장 대비 11% 이상 올랐다.


캐터필러는 예상을 하회하는 실적으로 5.82% 떨어졌다. 듀폰은 3분기 실적에 대한 부정적 전망으로 인해 2.71% 미끄러졌다. 이날 장 마감 후 실적 공개를 앞둔 AMD는 2.59% 올랐다. 테슬라는 시티그룹이 목표주가를 상향하면서 1.11% 상승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이날 펠로시 하원 의장의 대만 방문으로 고조된 미중 간 정치적 긴장,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경로에 대한 관계자들의 발언, 경제 지표와 기업 실적 등을 주시했다.


중국의 강력한 반발에도 대만 방문을 강행한 펠로시 의장은 2일 밤 대만 타이베이 쑹산공항에 도착한 직후 성명을 통해 "전 세계가 독재와 민주주의 사이에서 선택을 마주한 상황에서 2300만 대만 국민에 대한 미국의 연대는 오늘날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는 자신의 대만 방문이 미국의 민주주의 수호 차원임을 강조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펠로시 의장은 3일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면담 및 오찬을 가진다. 이후 입법원(의회)과 인권박물관을 방문하고 중국 반체제 인사와 면담한 후 오후 4~5시께 출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 하원 의장이 대만을 찾은 것은 1997년 뉴트 깅그리치 이후 25년 만이다.


이에 중국이 즉각 대만을 포위하는 대대적인 무력 시위를 예고하며 대만해협을 둘러싼 긴장은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펠로시 의장이 대만에 도착한 직후 중국중앙(CC)TV를 통해 공개한 성명에서 "이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후과는 반드시 미국과 대만 독립 분열 세력이 책임져야 한다"고 경고했다. 대만을 관할하는 인민해방군 동부전구 스이 대변인은 2일 밤부터 대만 북부·서남·동남부 해역과 공역에서 연합 해상·공중훈련, 대만 해협에서 장거리 화력 실탄 사격을 각각 실시한다고 밝혔다.


미국 백악관 역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해 중국의 주권을 침해하지 않았다면서 어떤 위협에도 겁먹지 않을 것이라고 확인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펠로시 의장의 방문은 "(미국의) ‘하나의 중국’ 정책과도 100% 일치한다"면서 "미국은 호전적인 레토릭에 의한 위협에 겁먹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투자자들은 금리 인상에 대한 Fed 관계자들의 발언도 주시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인플레이션이 완화하고 있다는 더 강력한 증거가 필요하다면서 "할 일이 더 많다"고 추가 금리인상 지속 방침을 밝혔다. 같은 날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도 CNBC에 "우리의 작업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Fed가 연속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밟은 것에 대해 시장이 곧 금리 인상 규모를 축소할 것이란 시그널로 받아들여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Fed가 금리 인상 후 한동안 이를 높게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는 Fed가 인플레이션이 둔화할 때까지 금리 인상을 계속할 것이라면서도 연내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두달 연속 자이언트스텝을 밟은 Fed가 오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5%포인트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상황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0.75%포인트도 괜찮을 수 있다고 큰 폭의 인상 가능성도 열어뒀다. 또한 이후 올해 남은 11월과 12월 FOMC와 2023년 초까지는 0.25%포인트 인상을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에반스 총재와 데일리 총재는 올해 투표권을 갖고 있지는 않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오는 9월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60%이상 반영하고 있다.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39.5%다.


이날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Fed 관계자들의 발언을 소화하며 2.76%선까지 올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3%를 재돌파했다. 단기물인 2년물 금리가 장기물 금리를 웃도는 역전 현상도 지속되고 있다. 이러한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은 통상 경기침체 전조 현상으로 평가된다.


경제지표는 부진했다. 미 노동부가 공개한 6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6월 미 기업들의 구인건수는 1070만건으로 전월 대비 60만5000건(5.4%) 감소했다. 이는 3개월 연속 감소세로,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기업 실적 발표도 이어지고 있다. 이날은 장 마감 후 스타벅스, 에어비앤비, AMD, 페이팔 등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장 대비 5%가량 올라 23~24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금 값은 경기침체 우려와 미중 간 긴장 속에서 달러화가 상승하면서 소폭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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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 산유국 회의를 앞두고 소폭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53센트(0.56%) 오른 배럴당 94.4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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