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승윤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에게 성 상납을 한 의혹을 받는 기업인 측이 이 대표를 무고죄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구속수감)의 법률대리인인 강신업 변호사는 28일 접견 조사 전 "다음 주에 이 대표를 무고죄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강 변호사는 "이 대표가 강용석 변호사와 김세의 전 MBC 기자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것에 대한 무고죄 고발"이라며 "성 상납을 받았음에도 받지 않았다며 이들을 고소한 것이기 때문에 무고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강용석 변호사와 김 전 기자는 지난해 12월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를 통해 이 대표가 2013년 김성진 대표로부터 성 상납과 명절선물 등을 받았다는 의혹을 처음 제기했었다. 이 대표는 방송 직후 그런 사실이 없다며 이들을 정보통신망법상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강 변호사는 경찰의 3차 참고인 조사 직후 서울구치소 앞에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선 "김 대표는 오늘 조사에서 2013년 8월 15일 이 대표에 대한 두 번째 성 상납 당시 정황과 앞뒤 관계, 접대 여성 등에 대한 구체적인 진술을 했다"고 말했다.
강 변호사는 당시 김 대표가 이 대표와 함께 대전의 한 룸살롱에서 술을 마시고 호텔로 이동한 이 대표에게 접대 여성을 보낸 정황을 진술했다고 전했다. 또 김 대표가 술자리에서 성 기능 향상에 효과가 있는 약을 이 대표에게 권했으며 이를 함께 나눠 먹었다는 내용을 말했다고 했다. 강 변호사는 "직원 장모 씨와 김 대표가 나눈 메시지에 '약을 가져왔느냐'는 내용이 있다"고도 덧붙였다.
진술에 따르면 김 대표는 룸살롱으로 이동하기 전 대전역으로 이 대표를 데리러 갔으며 옥천의 한 식당에서 이 대표로부터 이른바 '박근혜 시계'를 받았고, 이후 김 대표의 자택으로 이동해 함께 술을 마셨다. 강 변호사는 "이 대표가 그 자리에서 김상민 전 국회의원과 류재욱 네모파트너즈 대표를 거론하며 이들을 통해 박 전 대통령을 아이카이스트로 모시고 올 수 있다고 말했다"는 김 대표의 진술도 전했다.
김 대표는 이 대표에게 성 상납을 한 의혹을 받고 있다. 그는 별개 사건으로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김 대표는 지난달 첫 경찰 접견 조사에서 2013년 두 차례 성 상납을 포함해 2016년까지 총 20여 차례 접대한 바 있다고 진술했다.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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