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한 모금] “어려운 산업군의 대표 기업보다 이해하기 쉬운 알짜 기업에 투자하라”
그 자체로 책 전체 내용을 함축하는 문장이 있는가 하면, 단숨에 독자의 마음에 가닿아 책과의 접점을 만드는 문장이 있습니다. 책에서 그런 유의미한 문장을 발췌해 소개합니다. - 편집자주
투자라는 냉혹한 세계에서 건강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보여주는 책이다. 개인의 성공담보다는 투자가로서 겪는 고민과 시행착오를 상세히 풀어낸다. 저자는 남들이 다 아는 주식에는 잘 투자하지 않는다. 유명해지기 전에 선점해 수익률을 얻는다. 그의 종목 선정 기준은 단순하다. 지금까지 쭉 잘해온 회사여야 하며 경제적 해자를 가지고 있고 시장지배력이 있으며 큰 실패를 하기 어려운 곳. 소비재 위주의 사업을 하는 곳이라면 더욱 좋다.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어려운 산업군의 대표 기업보다 이해하기 쉬운 알짜 기업에 투자하라.” 12년 동안 누적 수익률 963%를 달성한 비결을 전한다.
더 정확히 말하면, 투자하기 위해서는 기업을 분석하는 것이 아니라 투자 아이디어를 검증해야 한다. 투자 아이디어를 검증하려면 당연히 투자 아이디어가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파이넥스 공법
덕에 포스코의 원가가 낮다고 생각했다면 그것이 왜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지 논리를 세워야 한다. 파이넥스 공법을 모든 고로에 차례차례 적용해 이익률을 점차 높인다든지, 원가 우위를 이용해 철강 판매처를 늘린다든지 하면 이익이 늘어날 것이다. 이익이 늘어나는 기업은 대체로 주가가 오른다. 주가는 이익과 PER의 곱으로 설명할 수 있는데 PER은 주식시장 참여자들의 기대치다. 한 길 사람 속도 알기 어렵다는데 수많은 시장 참여자의 마음을 어떻게 알겠는가. 지금의 메타버스 관련주나 NFT와 같이 모두가 열광하는 자산군이 아니라면 기대치는 일정하다고 가정하자(이와 관련해서는 나의 책 《부자들은 이런 주식을 삽니다》(위즈덤하우스, 2020)를 참고하기 바란다). 이것이 투자 아이디어의 일종이다. 그냥 ‘경제적 해자 중 하나인 원가 우위가 있다’, ‘파이넥스 공법은 훌륭한 기술이다’ 정도로는 투자 아이디어라고 할 수 없다. (27~28쪽)
지금이라면 워런 버핏이 직접 쓴 책이 아니라고 해도 버크셔해서웨이 주주서한을 보고 간접적으로나마 그의 뜻을 유추하려고 노력했을 것이다. 재테크 유튜버들이 조회 수를 높이기 위해 만드는 자극적인 섬네일만 봐도 그렇지 않은가. “올해 종합주가지수 몇 포인트를 예상하십니까?”, “삼성전자 지금 사도 되나요?”와 함께 단골로 등장하는 질문이 “투자 지표 하나만 봐야 한다면?”이다. 출연자들은 “영업이익률이 20퍼센트 이상이면 좋은 기업입니다”, “PER이 7배 이하일 때 사야 합니다” 등 단칼에 모범 답안을 제시한다. 그리고 시청자들은 그 말에 낚여서 몇 개월, 길게는 몇 년을 헤맨다. ‘영업이익률이 20퍼센트 이상인데 왜 주가가 내려가지?’, ‘이 기업은 PER이 30배도 넘는데 계속 올라가네?’라고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말이다. 쉬운 길은 없다. 투자의 세계가 얼마나 오묘하고 복잡한
데 그렇게 쉽게 답이 찾아지겠는가. (55쪽)
금융위기 전과 후를 꼼꼼히 들여다보니 문제는 이랬다. 크게 보면 워런 버핏이 설파하는 진정한 가치투자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타격을 입은 것이다. 비즈니스 모델이 훌륭하고 경제적 해자가 충분한 기업에 투자했다면 주가가 그렇게 하락할 일도 없고, 만약 주가가 하락했다고 하더라도 매우 편하게 그리고 기쁜 마음으로 주식을 더 살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PER, PBR 같은 표면적인 밸류에이션 지표에 집중해 투자하다 보니 경기가 냉각됐을 때 기업의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주가가 상대적으로 더 많이 하락했을 뿐만 아니라 회생 가능성에 의문이 생기면서 공포가 극에 달했다. (97~9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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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블 | 김현준 지음 | 위즈덤하우스 | 408쪽 | 1만6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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