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나도 줄무늬 셔츠 입고 즐기는 월리 축제"[김유리의 힙플핫템]
'더현대 서울' MZ 놀이터 만든 숨은 공신은
MZ겨냥 콘텐츠 너머 '리테일 테라피' 표방한 '공간'
백미는 3300㎡ 실내 공원 '사운즈 포레스트'
휴식+볼거리+즐길거리…체류시간 패션 매장 9배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7월 첫 주말,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은 줄무늬 셔츠를 입은 이들로 가득찼다. 이들의 목적지는 자신들과 같은 줄무늬 셔츠를 입은 ‘월리’ 캐릭터가 100개 이상 전시된 5층, ‘사운즈 포레스트’였다. 월리 코스프레를 한 이들은 전체 층이 나무와 풀로 뒤덮여 공원처럼 조성된 이곳에서 15m 크기의 월리 조형물과 줄지어 인증샷을 남기고, 월리를 주제로 한 체험형 게임과 밴드 퍼레이드 공연도 즐겼다. 월리 복장을 한 채 더현대서울 곳곳을 둘러보는 ‘만보 걷기 챌린지’에도 참가했다. 현대백화점 측은 해당 주말 이틀간(2~3일) 사운즈 포레스트 ‘월리 마을’을 즐기고 간 고객이 30만명에 달하며, 이들 가운데 60% 이상이 2030세대라고 추산했다. 사운즈 포레스트의 월리 축제에 힘입어 이 기간 더현대서울 방문객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늘었다.
이름에서 백화점을 뺀 백화점, 더현대 서울의 실험적 시도가 성공한 요인으로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겨냥한 ‘콘텐츠’가 1순위로 꼽히지만, 유통업계에서 가장 많이 회자되는 요인은 바로 ‘공간’이다. 더현대 서울이 내세운 ‘리테일 테라피(쇼핑을 통한 힐링)’, 전체 영업 면적(8만9100㎡)의 절반을 실내 조경이나 고객 휴식 공간 등으로 할애한 이 방식은 전형적인 오피스 타운으로 상업시설 불모지였던 여의도를 주말에도 수많은 인파가 몰리는 서울 핵심 상권으로 탈바꿈시켰다. 공간 자체가 주는 즐거움이 이곳을 찾게 만드는 결정적 동력이 됐고, 이는 콘텐츠 입점 경쟁과는 차원이 다른 백화점 자체의 경쟁력이 됐다는 분석이다.
더현대 서울 리테일 테라피의 백미는 3300㎡(1000평) 면적에 천연 잔디와 나무, 꽃들을 식재한 사운즈 포레스트다. 이 공간은 쇼핑 전후 휴식공간이면서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하는 공간이다. 이곳에선 최근 월리 마을과 같은 백화점 차원의 고객 참여형 행사뿐 아니라 명품 등 브랜드 팝업 행사, 영화 홍보 행사 등이 다양하게 이뤄진다. 지난해 2월 개점 후 1년간 더현대 서울 고객이 사운즈 포레스트에 머문 시간은 평균 37분으로, 더현대 서울 패션 브랜드의 평균 체류시간(4분)보다 9배 이상 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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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요소는 더현대 서울이 ‘MZ세대 놀이터’로 자리잡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지금까지 더현대 서울을 다녀간 고객은 4000만여명, 구매 고객 중 30대 이하는 60%에 달한다.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은 더현대 서울에서 10㎞ 이상 떨어진 광역 상권에서 나왔다. 이 가운데서도 30대 이하 비중은 75%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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