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금리 인상 후폭풍…여신전문금융사 유동성·건전성 우려↑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빡빡해지는 자금조달…캐피탈사는 부동산 PF 부문 건전성 우려 커져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세계적인 긴축 기조와 국내 기준금리 인상의 여파로 카드·캐피탈사 등 여신전문금융회사들의 유동성·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5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전날 기준 여신전문금융채 AA+ 등급(신한·삼성·KB국민카드) 3년물의 금리는 연 4.362%로 집계됐다. 연중 최고치를 보인 지난달 하순에 비해선 소폭 내림세를 보인 것이지만, 지난 1월 금리가 2% 수준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연초 대비 2배 가량 상승한 것이다.

수신 기능이 없는 카드·캐피탈사들은 자금을 채권(여전채), 기업어음(CP), 자산유동화증권(ABS) 등을 통해 조달한다. 최근 들어 변동금리부채권(FRN), CP 등의 비중이 늘긴 했지만 여전히 자금 조달의 60~70%를 여전채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채권 금리 급등은 여전사의 유동성에 적잖은 영향을 준다.


그렇다고 상승한 조달 비용을 쉽게 만회하기도 어려운 구조다. 카드사의 경우 가맹점 수수료율은 당국이 적격비용을 산정해 3년 주기로 고정하고 있으며, 대출 금리 역시 최근 확장세가 뚜렷한 인터넷전문은행에 막혀 쉽게 올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더군다나 금융투자업계선 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은행권에서 나타나는 저원가성 예금의 이탈이 여전사의 자금 압박을 더욱 강화할 것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다. 서영수 키움증권 이사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저원가성 예금 이탈이 심화되면 은행채 금리, 나아가 카드사, 캐피탈 회사들의 금리 상승을 촉발할 수 밖에 없다"면서 "채권금리 급등이 장기화되면 여전사들이 조달금리 상승을 넘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짚었다.

캐피탈사의 경우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문이 건전성을 위협할 잠재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다. 캐피탈사들은 본업이었던 자동차 등 할부·리스시장이 카드업계의 참전으로 어려워지자 기업·투자금융 시장, 특히 부동산 관련 투자에 집중해 왔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말 기준 28개 캐피탈사의 부동산 PF 비중은 12.6%로 높지 않은 수준이다. 다만 증가율은 높은 편이다. 지난 1분기 말 기준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약 20조9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1.8% 늘었다. 이는 가계대출 증가율(6.1%)을 압도하는 수준이다. 최근 5년간(2017~2021년)의 연평균 성장률 역시 18%에 달한다.


문제는 부동산 PF 부문이 높은 수익성을 담보하는 반면,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만큼 높은 위험성도 내포하고 있단 점이다. 특히나 최근 들어선 금리 인상 기조로 인해 지방에서 미분양 사태가 발생할 정도로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고 있는 국면이다. 여전사 한 관계자는 "무엇보다 부동산 시장이 경색되고 있는 것이 문제"라면서 "지방에서 (아파트) 미분양이 속출할 경우, 수 백 억원에 이르는 자금을 공급한 중·소형 캐피탈사들을 중심으로 자금회수에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국내이슈

  • 美대학 ‘친팔 시위’ 격화…네타냐후 “반유대주의 폭동” "죽음이 아니라 자유 위한 것"…전신마비 변호사 페루서 첫 안락사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해외이슈

  •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PICK

  • 신형 GV70 내달 출시…부분변경 디자인 공개 제네시스, 中서 '고성능 G80 EV 콘셉트카' 세계 최초 공개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