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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수지 3개월 연속 적자…금융위기 후 14년만(종합)

최종수정 2022.07.01 11:20 기사입력 2022.07.01 10:36

6월 수출 577.3억달러…무역수지 24.7억달러 적자
올해 누적 무역적자 103억달러…외환위기보다 빨라
공급망 불안 직격탄…에너지 수입액 1년새 2배 뛰어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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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세종=이준형 기자] 무역수지가 2008년 금융위기 후 14년만에 3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무역적자가 쌓이는 속도는 1997년 외환위기보다 빠르다. 글로별 경기 불안에 수출은 감소했지만 에너지 값 급등 여파로 수입은 늘어난 결과다. 한국 경제 ‘성장엔진’인 무역에 비상등이 켜졌다는 분석이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6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무역수지는 24억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달 수입은 602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9.4% 늘어난 반면 수출은 577억3000만달러로 5.4% 증가하는 데 그쳤다. 무역수지는 24억6000만달러 적자를 낸 지난 4월부터 3개월 연속 적자다. 무역수지가 3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한 건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쳤던 2008년 6~9월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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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올해 누적 무역적자는 103억달러로 집계됐다. 올 상반기까지 쌓인 무역적자는 이미 외환위기 직전인 1997년 상반기 기록한 91억5650만달러 적자를 넘어섰다. 2008년 금융위기 때도 누적 무역적자는 8월 들어서야 100억달러를 넘었다.


무역적자가 전례 없는 규모로 치솟은 건 글로벌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며 수입액도 대폭 늘어난 탓이다. 지난달 원유, 가스, 석탄 등 3대 에너지원 수입액은 137억3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83억9000만달러)보다 53억4000만달러 늘었다. 올 상반기 기준 에너지 수입액은 879억달러로, 전년 동기(469억달러) 대비 2배 가까이 뛰었다. 산업부 관계자는 “에너지 수입액이 무역적자 핵심요인”이라며 “높은 가격으로 수입 증가세를 보이는 농산품도 적자에 일부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문제는 올 하반기에도 무역적자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국제유가가 안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데다 주요국이 ‘식량 보호주의’ 기조를 강화하며 곡물 값도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올 상반기 농산물 수입액은 135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13억달러)보다 22억달러 늘었다.

올해 무역수지가 2008년 금융위기 후 최대치에 이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무역협회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연간 무역수지가 147억달러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위기 당시 연간 무역적자는 132억6741만달러였다.


정부도 대외 무역조건 악화로 인한 수출 타격을 우려하고 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에너지 가격 급등에 따른 수입 급증으로 연달아 적자가 발생했다”면서 “글로벌 성장세 둔화와 공급망 불안정 심화 등 무역 전반에 불확실성이 심화되는 엄중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여름철 에너지 수요 확대와 고유가 추세가 복합돼 무역수지 적자 지속 우려가 커지고 있다”면서 “우리 산업과 무역을 둘러싼 리스크에 대해 철저한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세종=이준형 기자 gil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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