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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원대 수제버거·호텔빙수도 잘 팔린다…가치소비 트렌드에 매출 훨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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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든램지버거 연일 60개 품절
호텔 빙수 판매량 전년比 2배
중년 타깃이던 고가 화장품도
2030이 찾으면서 매출 신장

롯데호텔 서울의 애플망고빙수.

롯데호텔 서울의 애플망고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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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혜원 기자, 전진영 기자] #증권맨인 직장인 A씨는 지난 주말 개당 14만원을 호가하는 수제버거와 10만원에 육박하는 호텔빙수를 먹은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인증샷을 올려 주변 동료들과 친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오랜 기간 마스크를 쓰면서 트러블이 생겨 거칠어진 피부를 관리해주기 위해 50ml 한병당 120만원이 넘는 영양크림도 백화점에서 과감하게 사들였다.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이 길어지면서 받지 못하게 된 피부과 시술 비용을 화장품 소비로 대신 쓴 것이다. A씨는 "‘열심히 일한 나에게 주는 선물’이라는 취지인만큼 ‘과하다’라고 여기기보다는 ‘비싼 돈 낼 만 하다’라는 생각에 마음껏 먹고 바르며 코로나19로 무기력해진 일상생활에 스스로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말했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사이에서 스몰 럭셔리(작은 사치로 누리는 행복) 트렌드가 하나의 소비 문화로 자리 잡으면서 고가의 먹거리와 상품들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24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개당 8만3000원인 호텔신라의 애플망고빙수는 주말이면 일일 200개 한정수량이 모두 품절된다. 지난해 6만4000원에서 약 30% 인상됐지만 여전히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와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의 5월 한 달간 망고빙수(5만7000원) 판매량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상승했다. 이는 호텔에서 빙수 판매를 시작한 2013년 이후 5월 판매 최대치다. 파라다이스 호텔도 5월 또바빙수(5만2000원) 판매량이 전년 대비 20% 증가했고,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의 같은 기간 수박빙수(4만8000원) 판매량도 10% 신장했다. 롯데호텔 서울 애플망고빙수(8만8000원)와 조선팰리스 카라향빙수(8만원)도 인기다.

고든램지버거의 '1966버거'.

고든램지버거의 '1966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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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빙수 뿐 아니라 고가의 수제버거도 잘 팔린다. 영국 출신 스타 셰프 고든램지가 올해 1월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몰에 문을 연 고든램지 버거 매장에서 매일 60개씩만 만들어지는 ‘1966버거’는 14만원이라는 고가에도 매일 전 수량 품절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매장 이용 고객 수는 이날 기준 11만명을 돌파했다. 시그니처 메뉴인 ‘헬스키친버거’(3만1000원)와 ‘포레스트버거’(3만3000원)는 월 평균 7000~8000개씩 판매되고 있다.


고든램지 버거는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올해 하반기 안에 2호점과 3호점도 차례로 문 열 계획이다. 현재 1호점인 잠실점은 미국 라스베가스, 영국 런던, 미국 시카고 매장에 이은 전 세계 4호점인데, 한국 내에만 매장이 여러 개 생기는 건 그만큼 우리나라에서 인기가 유독 많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스위스퍼펙션의 알에스-28 셀룰라 인텐시브 트리트먼트.

스위스퍼펙션의 알에스-28 셀룰라 인텐시브 트리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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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가 화장품에 대한 수요도 코로나 이후 본격화한 가치소비 트렌드와 함께 증가하고 있다. 과거 4050세대의 전유물이었던 초고가 명품 화장품이 최근에는 2030세대도 즐겨 이용하는 상품이 됐다. 2020년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인수한 활성 세포 화장품 개발 브랜드 ‘스위스퍼펙션’은 50만원~100만원대의 세럼과 크림 종류의 화장품 상품을 판매하는데 올해 1분기 기준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9.7% 늘었다. 대표적인 초고가 화장품 브랜드인 라프레리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198억원으로 전년(187억원) 대비 6% 증가했고, 시슬리코리아 매출은 889억원으로 전년(843억원)보다 5% 늘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소비 트렌드는 가치와 경험을 중시하는 MZ세대의 특징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고가 빙수, 버거, 화장품 소비는 경험소비와 가치소비의 일환"이라며 "MZ세대는 먹고 구매한다는 행위에서 나아가 분위기나 브랜드의 의미 등을 중요하게 여기고, 다른 사람들이 무엇을 먹고 어떻게 생활하는지 경험하고 싶어한다"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특히 SNS를 활발하게 이용하는 MZ세대가 이러한 소비 형태를 보인다"며 "한번쯤 체험하겠다는 마음에서 그치지 않고 과시소비로 넘어갈 수 있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문혜원 기자 hmoon3@asiae.co.kr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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