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20일 무역적자 76억달러…하반기도 불안(종합)
[아시아경제 세종=이동우 기자] 전 세계 급격한 인플레이션에 따른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확대하는 가운데 국내 수출까지 이상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승용차, 자동차부품 등 국내 주요 품목의 수출이 이달들어 20일까지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하면서다.
일각에서는 올해 무역수지가 원자재·환율·금리의 3고(高) 현상으로 2008년 이후 14년 만에 적자 전환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312억83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 줄었다. 수출이 지난해 대비 감소한 건 설날 연휴가 있던 올해 2월 1~10일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13.5일로 작년 같은 기간(15.5일)보다 이틀 적다. 다만 이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11.0% 증가했다.
주요 수출 품목으로는 반도체(1.9%), 석유제품(88.3%) 등은 증가한 반면 승용차(-23.5%), 자동차 부품(-14.7%), 무선통신기기(-23.5%) 등이 감소했다. 같은 기간 대만(16.5%), 싱가포르(54.9%) 등 수출은 증가했지만 중국(-6.8%), 미국(-2.1%), 유럽연합(-5.3%), 베트남(-4.7%) 등 중국의 봉쇄조치 등 대외 무역조건 악화로 주요국의 수출은 줄었다.
이달 1~20일 수입액은 389억 달러로 1년 전보다 21.1% 증가했다.
원유(63.8%), 반도체(40.2%), 석유제품(24.5%) 등 수입액이 증가했지만, 반도체 제조장비(-6.5%), 승용차(-34.8%) 등의 수입액은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중국(23.4%), 미국(13.3%), 일본(1.9%) 등으로부터의 수입액이 늘고 EU(-3.3%), 러시아(-44.1%) 등에서의 수입액은 줄었다.
전체 수입액이 가파르게 증가한 배경에는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로 에너지 값이 급증한 탓이다. 특히 3대 에너지원인 원유(60억600만달러), 석탄(16억9800만달러), 가스(15억5700만달러)의 합계 수입액은 92억61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55억2800만달러) 대비 67.5% 치솟았다. 석탄의 경우 지난달 사상 최대 수입액을 경신한 바 있다.
이 기간 수출이 줄고, 수입이 늘면서 무역적자는 76억4200만달러로 집계됐다. 올해 누적 무역적자도 154억6900만달러에 달했다. 이 상태가 지속된다면 6월 전체 무역수지도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 6월 무역수지가 적자를 기록할 경우 올해 들어 3개월 연속 적자인 셈이다.
문제는 올 하반기에도 무역적자 기조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전 세계 급격한 인플레이션에 따른 글로벌 경기 침체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국제적인 식량보호주의로 곡물 값이 치솟으면서다.
실제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발표한 '2022년 상반기 수출입 평가 및 하반기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무역수지 적자 규모는 147억달러로 예상됐다. 수출은 7039억달러로 전년 대비 9.2% 증가하지만 수입은 16.8% 늘어난 7185억달러로 예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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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는 배럴당 100달러를 상회하는 등 에너지 수입 비용이 무역수지에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진단했다. 올해 5월까지 4대 에너지(원유·천연가스·석유제품·석탄)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86.1% 증가했다. 이중 석탄 수입은 169.1% 늘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가 에너지 비용 증가란 악영향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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