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년 韓무역사 첫 '수출 7000억弗' 전망에도…"무역수지 14년만에 적자"
21일 한국무역협회 보고서
67년 韓 무역사 첫 '7000억달러' 전망에도
러·우사태 장기화 따른 고유가…"수지 적자"
[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 한국이 올해 1956년 첫 무역 통계 작성 후 67년 만에 처음으로 연 수출 7000억달러(약 902조원)를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다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가 길어지면서 유가가 폭등해 수입액이 수출액을 웃돌면서 무역수지가 14년 만에 적자전환할 것이란 예상도 나와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22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2022년 상반기 수출입 평가 및 하반기 전망' 보고서를 내고 이같이 전망했다. 무협은 올해 한국 수출이 반도체, 석유제품 등 호조로 지난해보다 9.2% 증가한 7039억달러(약 907조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도체 수출은 견조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수요를 바탕으로 10.2%의 고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석유제품(50.5%), 석유화학(9.6%) 수출도 물량 증가와 단가 상승 영향으로 급증할 것으로 봤다. 자동차(11.1%)도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과 물류난에도 대당 단가가 높은 전기차 수출 비중이 커지면서 수출액 자체는 늘 것으로 관측했다.
다만 선박(-21.9%)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후 수주가 급감해 올해 인도예정 물량도 덩달아 줄면서 부진한 성적표를 들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러시아로 수출할 예정이었던 액화천연가스 저장·환적 설비(LNG·FSU) 선박 인도차질 가능성 등 여파도 크다. 철강(6%)의 경우 하반기엔 수출 실적이 급감(-12.2%)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단가가 일부 하향 조정되고 국내 수급 부족 때문에 일부 수출 물량이 내수 전환된 탓이다.
올해 수입은 전년보다 16.8% 늘어난 7185억달러(약 926조원)를 기록하며 수출액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수지도 147억달러(약 19조원)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무협은 내다봤다. 수입 급증엔 역시 유가 상승 여파가 크다. 무협은 하반기에도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면서 수입액이 늘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까지 한국의 무역수지는 13년 연속 흑자였다.
올 1~5월 기준 원유·천연가스·석탄·석유제품 등 4대 에너지 수입이 총 수입의 1/4 이상(27.6%)을 차지하고 있다. 러·우 사태가 장기화돼 원유 도입단가가 계속 오르면 하반기에도 수입 상승에 따른 무역수지가 계속 나빠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다만 최근 OPEC+(석유수출국기구+)의 추가 증산 결정과 올해 세계 경기둔화 우려에 따른 유가 하락 가능성이 없지는 않은 만큼 하반기 무역수지 적자 폭(-33억달러·약 4조2500억원)은 상반기(-114억달러·약 14조7000억원)보다 줄 것으로 봤다. 20일(현지시간)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 거래일 대비 1.01달러(0.9%) 오른 배럴당 114.13달러에,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10.71달러에 거래를 각각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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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현 무협 국제무역통상연구장은 "올해 한국 수출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사상 최대 실적을 향해 순항하고 있지만 하반기 글로벌 여건이 녹록찮은 상황"이라며 "올해 원자재가·환율·금리 등 '3고(高)' 현상이 이어져 수출 제조기업들의 채산성이 급격히 나빠지고 있는 만큼 우리 기업들의 가격 경쟁력 제고와 수입 공급망 국산화를 위한 전략적인 정책 지원을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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