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자연자본 글로벌 규범·현황 대응과제' 보고서

세계적인 자연자본 관련 포럼인 '재무정보 공개 태스크포스(TNFD)'에 멤버로 참여 중인 국내 기업은 KB금융 등 네 곳뿐이다.(사진제공=KB금융)

세계적인 자연자본 관련 포럼인 '재무정보 공개 태스크포스(TNFD)'에 멤버로 참여 중인 국내 기업은 KB금융 등 네 곳뿐이다.(사진제공=KB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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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중 E에 해당하는 환경 부문 '자연자본'에 대한 세계 규범 형성 속도를 우리 기업과 정부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하루 빨리 데이터 평가 체계를 갖추고 세계의 규범 결정 과정에 참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자연자본은 동식물·해양·광물 등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자원을 말한다.


대한상공회의소는 9일 '자연자본 관련 글로벌 규범·현황 및 대응과제'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의 자연자본 리스크 대응이 주요국들보다 부족하다"며 "자연자본을 보전하기 위해 우리 정부와 기업이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韓, 기후변화 공시만 챙기고 '자연자본' 놓친다…데이터 평가·규범수립 참여" 원본보기 아이콘


주요국들은 자연자본 개발을 잘할수록 사업 기회와 일자리 창출에 유리해지고, 자연 손실을 입을 경우 질병 확대와 국가 간 분쟁 같은 소모적인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판단해 관련 제도를 강화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내년 9월 공개될 예정인 '재무정보 공개 태스크포스(TNFD)'를 들 수 있다. TNFD 개발은 유엔개발계획(UNDP)·유엔환경계획 금융이니셔티브(UNEP FI)·세계자연기금(WWF)의 설립 지원을 받아 진행됐다. 기업·금융기관은 물론 영국·프랑스·스위스 등 정부 기관이 준비위원회에 참여했다. 주요 7개국(G7)과 주요 20개국(G20)의 지지를 확보한 셈이다. 이런 까닭에 TNFD 기준은 향후 국제지속가능성표준위원회(ISSB)의 공시기준(지속가능성 공시기준)에 반영될 전망이다. ISSB는 국제회계기준재단(IFRS)가 만든 조직이다.


금융권에서 통용될 TNFD, ISSB 공시체계 외에 환경규약도 지켜야 한다. 생물다양성 보전 전략인 '포스트-2020 글로벌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GBF)'의 생물다양성협약이 대표적이다. 협약은 오는 3분기 열릴 15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COP15)에서 채택될 예정이다. 탄소국경세 등 탄소중립 관련 제도를 선도하는 유럽연합(EU)의 택소노미에도 '2030 EU 생물다양성 전략'이 채택돼 있는 만큼 이 같은 협약 준수 여부는 기업 경영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EU 외에도 일본·영국·중국 등 주요국들은 2021년 10월 COP15 1부에서 생물다양성 기금 설립 및 확대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상의회관 전경.(사진제공=대한상의)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상의회관 전경.(사진제공=대한상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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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관련 부문 성과 측면에서 미흡한 부분이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도권 중심 도시 개발이 꾸준히 늘면서 생물다양성 보호지역 비중은 국제 수준보다 떨어진는 것으로 나타났다. 협약은 2020년까지 보호지역 기준으로 육상 전체 면적 대비 17%, 해상은 10% 이상 갖추라고 권고했지만 한국은 지난해에야 육상 보호지역 지정 목표 17.15%를 달성했다. 해상은 2.46%에 불과하다. 이달 기준 TNFD 공시기준 개발 포럼에 참여한 한국 기업은 우리금융( 우리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close 증권정보 316140 KOSPI 현재가 31,800 전일대비 650 등락률 +2.09% 거래량 3,383,302 전일가 31,150 2026.05.14 15:30 기준 관련기사 우리카드, 李 "약탈금융" 질타 상록수 채권 매각결정 李 "약탈금융"…신한카드·하나은행 '상록수' 채권매각(종합) 메리츠·미래에셋 빌딩도 재건축…규제풀고 돈 몰리자 여의도 스카이라인 변신[부동산AtoZ] ), 신한금융( 신한지주 신한지주 close 증권정보 055550 KOSPI 현재가 96,800 전일대비 1,600 등락률 +1.68% 거래량 1,563,957 전일가 95,200 2026.05.14 15:30 기준 관련기사 李 "약탈금융"…신한카드·하나은행 '상록수' 채권매각(종합) 신한카드-스타벅스, 전략적 업무협약…"상반기 상품출시" 코스피, 6900도 뚫었다…SK하이닉스, 8%대↑ ), KB금융 KB금융 close 증권정보 105560 KOSPI 현재가 156,000 전일대비 4,000 등락률 +2.63% 거래량 1,283,678 전일가 152,000 2026.05.14 15:30 기준 관련기사 李 "약탈금융"…신한카드·하나은행 '상록수' 채권매각(종합) 중동발 부실 위험 커지는데…주주환원 확대 경쟁 나선 은행권 KB금융, 'KB스타터스 웰컴데이' 개최…"스타트업 동반성장 혁신생태계 가동" , 포스코홀딩스 등 4곳 뿐이다. 이마저도 올해 가입했다. 일부 대기업이 겨우 자연생태계를 고려해 공급망 관리 전략을 짜고 있는 실정이다.


대한상의는 ▲자연자본 데이터 구축 및 가치평가 시행 ▲글로벌 규범 수립 참여 ▲적극적 홍보 등 해법을 제시했다. 자연자본 데이터는 특정 종(種) 중심에 머무르지 말고 수분작용, 토양 희석작용 같은 생태계서비스로 창출하는 이익평가를 포괄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이런 데이터는 지역별로 뚜렷한 편차를 보이기 때문에 지역 특성에 맞는 데이터를 확보해야 공신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상의는 조언했다. 정부 정량평가 후 정책반영 체계도 갖춰야 한다고 했다. 2020년 6월부터 시행 중인 '생물다양성 보전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라 만들면 된다. 이미 미국·영국 등은 가치평가 체계를 구축해 정책에 반영하고 있다.


기업이 규제 기관의 의도를 파악하고 리스크를 줄일 수 있도록 한국 정부가 국제 규범 수립 과정에 뛰어들어야 한다는 주문도 나왔다. TNFD의 경우 이달 기준 영국·네덜란드·스위스·프랑스·호주·일본·페루·케냐 정부 등 400여개의 정부·기업·금융기관·국제기구 등이 포럼 멤버로 참여하고 있다. 멤버 중 한국 기업은 4개 뿐이다. 한국 정부와 기업의 참여도를 높여야 하는 이유다. 국제 사회에서 기후정보 공시 의무화가 추진되고 있어 기업들이 기후 대응 위주로 정보 공시 전략을 짜고 있는 상황에서 일부 투자사들이 자연자본 공시도 요구하기 시작한 만큼 빨리 따라갈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대한상의는 "정부는 글로벌 규범이 국내에 성공적으로 정착하도록 법적·제도적 여건을 마련하고, 기업과 금융기관은 자연자본 공시에 미리 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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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도 강화해야 한다. 2020년 정부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 32.1%만 생물다양성·생물자원에 대해 어렴풋이 이해하는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들어본 적 있고 잘 알고 있다' 9.7% '들어본 적 있고 어느 정도 알고 있다' 22.4%). 대한상의와 한국생산성본부의 'ESG 확산·정착을 위한 기업 설문조사'에서도 향후 ESG 주요 이슈로 생물다양성을 꼽은 기업은 6.7%에 불과했다.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홍보 프로그램을 전사적으로 진행하고 구체적인 목표에 따라 제대로 된 성과 평가를 해야 한다고 상의는 강조했다. 김예나 대한상의 지속성장이니셔티브(SGI) 연구원은 "기후변화와 함께 자연자본 보전도 이젠 글로벌 핵심 규범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며 "정부와 기업이 자연자본 보전에 적극 참여하지 않고 국제 사회의 노력에 동참하지 않으면 각국과의 교역에서 피해를 볼 수 있는 만큼 정책 추진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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