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소종섭의 정치 분석] 저무는 문재인 시대, 열리는 윤석열 시대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진영 대립 극대화한 문재인 시대, 첩첩산중 과제 놓인 윤석열 시대

9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 내 소회와 대국민 메시지를 담은 퇴임 연설을 보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9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 내 소회와 대국민 메시지를 담은 퇴임 연설을 보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소종섭 정치사회부문에디터] 환호의 순간은 짧았고 갈등의 시간은 길었다. '박근혜 정부'의 폐허 위에서 탄생한 '촛불 정부'가 5년 만에 권력을 넘긴다. 역사의 아이러니다. '촛불 혁명'이 요구했던 개혁의 제도화와 통합, 협치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5년 임기를 마치고 오늘 퇴임한다. 출발은 거침없었다. 임기 초 80%가 넘는 지지율이 반증이다. 남북 정상이 판문점 도보다리에서 만나는 장면은 온 국민에게 강렬한 장면으로 각인됐다. 그러나 2018년 6월 싱가포르 회담을 계기로 후퇴하기 시작한 남북 관계는 다시 5년 전으로 되돌아갔다.

25번이나 내놓은 부동산 정책의 실패는 문 대통령이 "할 말 없는 상황이 됐다"고 토로할 정도로 민심 이반을 불렀다. 가진 자는 가진 자대로, 못 가진 자는 못 가진 자대로 불만이 응집됐다. 권력은 궁지에 몰렸다. 부동산이 기름이이라면 불을 붙인 것은 국민을 두 개로 가른 '조국 사태'였다. '내로남불' 비판이 쏟아졌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격차, 양극화는 더 벌어졌다. 이 와중에 코로나 대응, 4%대 경제성장율이 설 자리는 넓지 않았다. 임기 말 40%를 넘는 국정지지율은 대선 패배로 빛이 바랬다. 진영 대립을 극대화 한 문재인의 시대는 이렇게 저문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열리는 윤석열 시대의 초입은 경쾌한가. 아니다. 우울하다. 첩첩산중이다.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의 3고가 한국 경제를 짓누르고 있다. 경기 침체가 본격화 하고 있다는 전망이 유력하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세계는 신냉전에 접어들었다. 우리를 둘러싼 경제, 안보 환경이 크게 변하고 있다. 정책 지렛대가 많지 않은 게 더 고민이다. 정치 환경은 또 어떤가. 여소야대 국면에서 집권 세력이 힘 있게 정책을 추진할 동력을 확보하기가 여의치 않다. 개혁의 동력을 민심에 기댈 수밖에 없으나 윤 당선인에 대한 지지율은 50%를 넘나드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첫 내각 후보자들은 각종 의혹에 휘말리며 상처투성이다. 난국을 헤쳐나가며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을 리더십은 보이지 않는다. 윤석열의 시대는 그래서 '불확실성'으로 상징된다.




소종섭 정치사회부문에디터 kumkang21@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곰도 놀라고 우리도 놀랐어요"…지리산서 반달가슴곰 '불쑥' 지역비하에 성희롱 논란까지…피식대학 구독자 300만 붕괴 강형욱 해명에도 전 직원들 "갑질·폭언 있었다"…결국 법정으로?

    #국내이슈

  • 안개 때문에 열차-신호등 헷갈려…미국 테슬라차주 목숨 잃을 뻔 "5년 뒤에도 뛰어내릴 것"…95살 한국전 참전용사, 스카이다이빙 도전기 "50년전 부친이 400만원에 낙찰"…나폴레옹 신체일부 소장한 미국 여성

    #해외이슈

  • [포토] 시트지로 가린 창문 속 노인의 외침 '지금의 나는 미래의 너다' [포토] 수채화 같은 맑은 하늘 [이미지 다이어리] 딱따구리와 나무의 공생

    #포토PICK

  • 현대차, 中·인도·인니 배터리 전략 다르게…UAM은 수소전지로 "없어서 못 팔아" 출시 2개월 만에 완판…예상 밖 '전기차 강자' 된 아우디 기아 사장"'모두를 위한 전기차' 첫발 떼…전동화 전환, 그대로 간다"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거대언어모델(LLM)' 개발에 속도내는 엔씨소프트 [뉴스속 용어]급발진 재연 시험 결과 '사고기록장치' 신뢰성 의문? [뉴스속 용어]국회 통과 청신호 '고준위방폐장 특별법'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