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만의 '빅스텝' 단행…外人 이탈 신호탄 될라
한미 금리 역전 땐 환차익 매력 떨어져
달러 이탈 불가피
"빅스텝 선반영돼 외국인 복귀"
"추가 빅스텝 가능성 우려"
[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22년만에 ‘빅스텝(기준금리 0.5% 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면서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들의 자금 이탈을 부추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기준금리가 국내 기준금리보다 더 높을 경우 환율에도 영향을 미쳐 외국인들의 우리 증시 이탈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이미 빅스텝에 대한 우려가 선반영된만큼 외국인들의 자금이 추가로 대거 빠져나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과거 대비 높은 부채비율, 고인플레이션 상황 등으로 추가 빅스텝 가능성도 열려있어 우려도 공존하는 상황이다.
5일(현지시간) Fed는 3~4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했다. 이는 2000년 5월 0.5%포인트를 인상한 후 22년만의 빅스텝이다. 시장의 우려와 달리 ‘자이언트스텝(0.75% 포인트) 인상을 차단했다는 점에서 이날 뉴욕증시 3대지수(다우지수 2.81%, S&P500 2.99%, 나스닥 3.19%)는 모두 상승 마감했다. 하지만 하루 만에 나스닥이 4.99% 하락마감하는 등 3대지수 모두 하락반전했다.
미국 기준금리(0.75~1.0%)가 국내 기준금리(1.5%)를 빠르게 따라잡으면서 우리증시에서 외국인들의 추가이탈 가능성도 커졌다. 이번 Fed의 인상으로 한국(1.50%)과 미국의 기준금리(0.75~1.00%)격차가 크게 줄어들면서다. 미국 기준금리가 국내 기준금리보다 낮아야 달러가 빠져나가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 기준금리가 더 높으면 환차익에 대한 매력도가 떨어져 달러가 빠져나가게 되고, 이는 결국 환율까지 영향을 미쳐 외국인들의 우리 증실 이탈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우리 증시에서 외국인들의 보유 비중은 코스피 31.13%(3일 기준)로 2009년 금융위기 당시 수준(31.12%)으로 낮아진 상황이다.
5월 셋째주로 예정된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한은이 금리인상을 하지 않을 경우 우리 기준금리가 1.5%, 미국이 6월 FOMC에서 0.5%포인트 인상을 예고하면서 6월이 되면 우리나라와 미국 기준금리가 각각 1.5%로 같아지게 된다.
이미 빅스텝에 대한 우려가 선반영된만큼 추가로 외국인들의 자금이 대거 빠져나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유안타증권은 원달러환율이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진단하며 이는 곧 외국인들이 복귀한다는 시그널로 해석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코스피지수 역시 저점에 근접, 하반기에는 회복세로 전환할 것이라는 관측도 이 같은 해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Fed가 추가적인 빅스텝을 밟을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어 외인 이탈을 부추길 것이란 우려도 공존하는 상황이다. 과거대비 부채가 크게 늘어난 상황에다 고인플레이션 역시 우려요소다. 3월 미 무역수지 적자는 전월대비 22.3% 급증한 1098억달러로 한 달 만에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실제 외국인은 6일 오전 10시37분 기준 코스피에서 1607억원을 순매도했다. 선물시장에서도 3629억원어치를 순매도, ‘셀코리아’ 가능성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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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 중국발 공급망 차질 등 Fed가 통제할 수 없는 인플레이션이 변수"라며 "Fed의 추가적인 빅스텝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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