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9% 임금인상에도 노조는 반발...지지 얻는데는 실패

"경영 위기인데"…생떼 쓰는 삼성노조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귀족 노조" "(노조가)실적 난 만큼 돈 더 달라고 분쟁하면, 삼성전자에 투자한 우리는?" "노조 때문에 주가 하락"(삼성전자 주주 게시판)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사측과 노사협의회 임금협상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연일 고강도 투쟁에 나서는 것에 대해 주주들의 불만이 치솟고 있다. 급변하는 대내외 변수로 미래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주가가 급락하고 ‘위기설’까지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연 평균 1억5000만원 가량 임금을 챙긴 노조가 9% 인상률에 반발하며 강경행동에 나서는 것에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대다수다. 삼성 내부에서도 전체 임직원의 4%에 불과한 노조들의 상식을 넘는 요구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오전 6만6000원대에서 움직이며 최근 1년 중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지난해 12월 8만원까지 찍었던 주가는 창사 이후 첫 노조 파업 전운이 돌던 올해 3월 7만원대가 붕괴됐고 지난달 28일에는 6만5000원선마저 무너졌다.


그동안 반도체 사업의 약진으로 폭풍성장했던 삼성전자가 치열해진 반도체업계 경쟁, 공급망 교란, 해결되지 않는 오너 사법리스크, 미래 먹거리에 대한 불확실성 등으로 난관에 부딪히면서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는 게 시장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하지만 일부 주주들은 해결되지 않고 있는 노사 간 불협화음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 삼성전자 온라인 주주 게시판에는 노조의 공격적인 활동이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부정적인 글이 넘쳐나는 상황이다. 삼성전자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수십차례 언급된 ‘불확실성’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 마련이 시급한 상황에 노조의 몽니가 기업 발전을 저해하고 있는 것으로 비춰지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 노사협의회는 지난달 말 전 직원에 공통으로 적용되는 기본인상률 5%에 개인별 고과에 따라 정해지는 성과 인상률 평균 4%를 더해 올해 전 사원 평균 임금인상률을 9%로 결정했다. 하지만 노조는 단체교섭권을 가진 노조가 아닌 노사협의회가 임금인상안을 다룬 것에 대해 불법이라고 주장하며 고용노동부에 고발까지 한 상태다.


사측은 노사협의회가 회사를 대표하는 사용자 위원과 직원을 대표하는 근로자 위원이 참여해 임금 등 근로조건을 협의하는 기구로, 매년 노사협의회를 통해 임금인상률을 결정했던 만큼 법적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노사협의회 근로자 위원은 직원 투표를 통해 선출된다. 전체 삼성전자 직원의 4~5% 수준에 불과한 노조 참여율보다 전체 직원의 96%에 달하는 비노조원들이 선출한 근로자위원이 되레 더 직원 대표성을 갖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는 이유다.


삼성전자 내부에서도 노조의 노동자 처우개선 노력에는 공감하지만 노사협의회 합의 사안에 대해 소수의 노조 구성원들이 반발하고 있는 것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팽배하다. 코로나19 확산을 겪으며 경제가 어려워지고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 양극화가 심해진 상황에서 최고 실적을 빌미로 더 높은 임금을 달라고 주장하기에는 현 삼성전자 직원들의 임금 수준이 일반 직장인들의 공감대를 얻기는 힘든 수준이라는 것이다. 실제 삼성전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직원들의 1인당 평균 급여액은 1억4400만원 수준이다.

AD

업계 한 관계자는 "기업의 노조 구성원이 과반을 넘어설 경우 노사협의회에 참여하는 근로자 위원을 노조에서 정하겠지만, 과반 이하면 노조가 전체 구성원을 대표하지 않는 만큼 비노조원들의 처우에 대한 협의 기구가 있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4%에 불과한 삼성 노조의 이번 반발은 노사협의 전체를 부정하는 일로 비춰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