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기업 '인건비 부담' 딜레마
[아시아경제 강나훔 기자] 국내 IT 기업들이 늘어난 인건비와 줄어든 영업이익 사이에서 딜레마에 빠졌다. 업계에선 임금을 높이는 대신 근무시간과 근무 형태를 바꿔 실질 급여를 높이는 방향으로 인건비 전략을 선회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올해 1분기 인건비로 4199억원을 썼다. 지난해 동기 대비 43% 늘었다. 카카오의 자회사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1분기 인건비로 464억원을 썼다. 지난해 1분기(255억원)와 비교하면 무려 86.1%나 올랐다.
네이버 역시 인건비 부담이 컸다. 네이버는 올 1분기 인건비 3812억원을 지출해 전년 동기 대비 15.2% 증가했다. 아직 실적 발표 전인 엔씨, 넥슨, 넷마블 등 주요 게임 업체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개발자들 구하기가 어려워지면서 인건비가 급등했고, 일반 사무직 직원 연봉까지 상승하며 실적에 악영향을 줄 정도로 고정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인건비 줄이기 전략에 대한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인건비를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통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개발자 구인난이 심각한 상태에서 기존 개발자들에 대한 연봉을 무작정 줄일 수도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임금인상 대신 복지 강화에 나서려는 움직임도 보인다. 네이버는 새로운 근무제 ‘커넥티드 워크’를 도입해 직원들은 주 3일 출근, 완전 재택을 선택할 수 있도록 조처하고 있다. NHN 클라우드는 주4일 재택근무를 시행중이다. 카카오는 우선 6월까지 재택근무를 연장한 뒤 새 근무체제를 발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100조 날리게 생겼는데…"삼성 파업은 역대급 특수...
업계는 IT업계의 근무 시스템 유연화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연장선상에서 주 4일제 등 새 근무제 도입이 인건비 문제로 빠른 속도로 국내 기업에 도입될 것으로 보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CXO연구소의 오일선 소장은 "이미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됐고, 급여를 낮게 책정해도 사적 시간을 더 부여하는 방향으로 직원들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에 회사 입장에서도 인건비를 줄일 수 있는 새로운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