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협약임금 인상률 3년만에 반등…임금發 '2차 인플레' 우려
물가-임금 간 전가효과 이미 가시화
[아시아경제 세종=권해영 기자] 지난해 협약임금 인상률이 3년 만에 반등하면서 물가-임금 간 전가효과가 이미 가시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달 5%에 육박, 이미 전조 현상이 시작된 임금발(發) 2차 물가상승 악순환이 본격화될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6일 통계청에 따르면 노사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으로 정한 임금을 뜻하는 협약임금 인상률은 2021년 3.6%를 기록해 2018년 이후 3년 만에 반등했다. 협약임금 인상률은 2018년 4.2%에서 2019년 3.9%, 2020년 3.0%까지 낮아졌다.
지난해 공공부문 인상률은 1.5%로 전년(2.7%) 대비 낮아졌지만 민간부문 인상률이 같은 기간 3.1%에서 3.9%로 올라가며 전체 협약임금 인상률이 상승세로 전환했다.
협약임금 인상률은 실제 지급된 임금이 아니라 인상률 결정시 지급하기로 한 임금을 기준으로 산출한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부터 상승률이 둔화됐다가 3년 만에 반등한 것을 감안하면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물가 상승에 따른 노동계의 임금 인상 압력이 이미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5%로 2019년(0.4%), 2020년(0.5%) 보다 상승폭이 컸다.
물가-임금 간 동조화 조짐이 가시화하면서 올해 하반기에는 임금발 인플레이션이 두드러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물가상승→임금인상→기업 제품가격 인상→추가 물가상승' 악순환이 더욱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실제로 지난 3일 공개된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 따르면 한 금통위원은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을 통한 임금-물가 간 전가 효과가 이미 시작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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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협약임금 인상률이 3년 만에 올랐는데도 실질임금 상승률(2.0%)은 물가상승률(2.5%)에 미치지 못했다는 점도 올해 노동계의 임금인상 요구를 더욱 자극하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 올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4월 4.8%를 기록해 연내 6%대까지 찍을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여기에 소비자가 예상하는 향후 1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4월 3.1%로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높은 인플레 기대 심리가 고착되면 기업은 생산 비용을 더욱 쉽게 소비자 가격에 전가하고, 연쇄작용을 일으켜 물가가 계속 상승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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