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보균 뚜렷한 청사진 제시 못해…단조로운 답변 일관
이어가고 싶은 문체부 정책 묻자 한 가지도 콕 집어 설명 못해
차관급이 국제문제 등 해결하겠냔 물음엔 "실무자 열정이 중요"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뚜렷한 청사진을 제시하지 못했다. 문화·체육·관광 분야의 현안에 관한 질문에도 단조로운 답변으로 일관했다.
박 후보자는 2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준비 부족을 드러냈다. 문화·체육·관광 분야의 능력과 자질을 직접 소개해달라는 질문에서조차 이미 수차례 언급한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의 문화적 가치 발굴·재조명을 거론하는 데 머물렀다. 그 외 내용은 대부분 문화·체육·관광에 관심이 많았다는 자기 고백에 불과했다. 중앙일보 편집국장 시절(2015~2016)에 출판·영화·스포츠 기사를 1면에 실은 점과 1999년 발레 후원 모임을 창설한 점 등이다.
배현진 의원은 "윤석열 정부는 문재인 정부가 운영하는 좋은 정책은 이어가고자 한다"면서 "계속됐으면 하는 정책을 말해달라"고 말했다. 박 후보자는 한 가지 정책도 콕 집어 설명하지 못했다. "K-콘텐츠 지원, 체육계 지원 등 전임 정부의 정책을 온고지신으로 삼겠다"고 에둘러댈 뿐이었다. "방향성을 과감히 뜯어고치고 싶은 정책이 있느냐"는 물음에도 언론의 자유와 한한령 문제를 언급할 뿐 현실적인 방향이나 대책은 내놓지 못했다.
박 후보자는 모호한 답변으로 일관해 질타도 받았다. 유정주 의원이 "개인적 생각을 묻는 질의에 계속 '살펴보겠다'라는 말만 하고 있다"고 지적할 정도였다. "이렇게 계속 질의를 하는 게 맞는 건지, 청문회를 이어가도 되는 건지 모르겠다"며 난색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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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 의원과의 관광청 설립에 대한 질의응답이 대표적인 예다. 박 의원은 "제주도에 신설하려는 관광청이 제주도청 소속인지 아닌지 알고 싶다"고 말했다. 박 후보자는 분명한 답을 내놓지 않았다. 그 필요성에 대한 질문에도 "업계와 학계의 의견을 수렴한 뒤 생각을 정리해보겠다"고 했다. "차관급인 관광청장이 각 부처와의 협업은 물론 해외 문제를 원활히 해결할 수 있겠냐"는 물음에는 "장관이나 차관보다는 담당자가 얼마나 열정적으로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답했다. 이에 박 의원은 "국제문제라던지 부처 간 협약 문제에서 칸막이를 없애고 조정하는 기능은 장관이 해야지, 청장이 수행하기에는 역부족하다"며 "실무자가 해결할 일이었다면 정부조직을 개편할 필요가 있겠냐"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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