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때문에...보잉, 에어포스원 계약 여파로 1.4조원 손해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맺은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 관련 계약으로 1조4000억원에 달하는 큰 손해를 봤다고 27일(현지시간) 밝혔다.
CNBC방송 등에 따르면 데이브 칼훈 보잉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1분기 실적 발표 후 애널리스트들과의 콘퍼런스콜에서 에어포스원으로 공급할 747 점보기 2대의 개조 작업과 관련해 11억달러(약 1조4000억원)의 손실을 냈다고 전했다. 그는 "앞으로 (에어포스원 관련) 추가 손실을 기록할 위험이 남아있다"면서 "보잉은 에어포스원 계약을 하지 말았어야 했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에어포스원 계약은 2018년 2월 데니스 물렌버그 당시 CEO와 트럼프 당시 행정부 사이에서 이뤄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선 직후 새 에어포스원을 도입하겠다면서 보잉과 협상을 했는데 이 과정에서 개조 비용 문제를 놓고 줄다리기를 한 바 있다.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선 한달 뒤 보잉의 새 에어포스원 개조 비용이 "통제불능"이라며 "계약을 취소하라!"는 트윗까지 올리며 보잉을 압박했다. 이에 보잉은 결국 보잉 747기 2대를 개조해 에어포스원으로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면서 초과 비용을 연방정부가 아닌 회사 측이 부담하는 내용으로 합의했다.
새 에어포스원과 관련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에어포스원을 대표하는 전통의 연한 파란색 대신 빨간색과 하얀색, 짙은 파란색으로 디자인을 바꿀 것을 요구했다. 이후 개발 과정에서 비용이 올라가고 예상 인도 시점이 당초 계획보다 2년 가까이 늦어지면서 보잉 측의 부담이 크게 불어났다.
이날 보잉은 에어포스원 추가 비용, 777X 기종의 승인 지연, 글로벌 공급망 차질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여파로 월가 예상을 하회하는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1분기 매출은 139억9000만달러로 시장 전망치(160억달러)를 하회했고 순손실은 12억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두배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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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여파로 보잉 주가는 이날 7.5%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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