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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회사 아닌 '지주형 회사' 언급한 구현모 KT 대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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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개편 의지 강조…중간지주사 활용
물적분할 관련 정관개정도 단행

지주회사 아닌 '지주형 회사' 언급한 구현모 KT 대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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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올해 3년 임기 만료를 앞둔 구현모 KT 대표가 지난달 31일 지배구조 개편 의지를 강조하면서 '지주형 회사로의 전환 가능성'을 언급했다. 금융 자회사를 둔 만큼 직접적인 지주회사 전환은 어렵지만 스튜디오지니, BC카드 등 중간지주사를 대신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지주형 회사 전환에 관심"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구현모 KT 대표는 지난달 31일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지주회사는 아니지만 지주형 회사로의 전환에 분명히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구현모 대표가 지주회사가 아닌 '지주형 회사'를 언급한 이유는 일반 지주회사는 금융 자회사를 보유할 수 없도록 한 금산분리 원칙에 위배되기 때문이다. 공정거래법은 산업자본·금융자본 분리를 위한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일반(비금융) 지주회사는 금융 자회사의 주식을 보유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KT의 경우 BC카드와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를 각각 자회사(KT 지분율 69.54), 손자회사(BC카드 지분율 34.0%)로 두고 있다.


이에 중간지주사라는 우회로를 선택한 것이다. 구 대표는 "작년 콘텐츠는 스튜디오지니로 (중간지주사를) 묶어서 냈고 금융도 BC카드를 중심으로 그 아래 케이뱅크를 두는 구조로 했다"며 "사업구조 조정 등 지주형 전환은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고, 그렇게 되면 KT 주가도 상승할 여력이 있지 않나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회사 분할·상장 땐 기존 주주, 자회사 주식 배당"

물적분할로 인한 주주가치 훼손 우려를 덜기 위해 조치도 단행했다. 통상 물적분할은 모회사 기업가치 하락에 따른 우려로 주가 하락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았다. 사업부문 분할 이후 상장이 통상적인 수순이라는 점에서 분사 후 기업공개(IPO)를 진행할 경우 지배력이 줄 수 있어 기존 주주들의 가치를 희석시킨다는 논리다. 대표적으로 2020년 9월 LG화학의 배터리 사업 분할 공시 이후 주가 급락으로 주주 상당수가 피해를 입었다.

KT는 이 같은 논란을 피하기 위해 자회사 주식 현물배당 근거를 마련했다. 이날 주총서 정관 개정을 통해 '자회사 분할 및 상장시 기존 주주들이 자회사 주식을 배당받을 수 있다'는 내용을 새롭게 포함한 것이다. 앞서 KT는 지난 2월 KT클라우드 신설 계획을 공표하면서 이 같은 내용의 정관 개정 추진 계획을 언급했다. 기존 클라우드·인터넷데이터센터(IDC) 사업을 현물출자해 만든 KT클라우드는 지난 1일 분사, 출범했다. KT는 기업분할 관련 제도 개선 논의가 법제화될 경우 이 역시 반영할 방침이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배구조 개편은 수년 전부터 KT가 검토해온 상황이고 국내 규제 환경, 방대한 KT 조직을 감안하면 규제 회피와 조직 슬림화를 기대할 수 있는 묘안"이라며 "핵심사업 위주로의 사업구조 개편과 수익성 향상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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