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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서울 가상부동산 '세컨서울'…론칭前 임직원끼리 100억대 사전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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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컨서울 서비스 이틀만에 종료
회사 대표·일부 임직원 비위
론칭 전 100억대 나눠먹기

엔비티 주가 85% 폭등
블록딜로 지분전량 처분
모회사 동의 없이 론칭 강행
주가 띄워 고가처분 의혹도

엔비티 "곽씨 등 일방적 론칭
서비스 보완해 다시 선보일 것"

엔비티 자회사 엔씨티마케팅이 개발한 서울 가상부동산 메타버스 플랫폼 '세컨서울' 이미지.

엔비티 자회사 엔씨티마케팅이 개발한 서울 가상부동산 메타버스 플랫폼 '세컨서울'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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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지난해 말 메타버스(확장 가상세계) 투자 광풍으로 주목받았다가 서비스 개시 이틀 만에 종료된 가상부동산 메타버스 플랫폼 ‘세컨서울’이 일부 경영진의 ‘먹튀’ 사건에 휩싸였다. 코스닥 상장사 엔비티 의 공동창업자이자 자회사 엔씨티마케팅 대표로 세컨서울 개발을 주도한 곽모씨가 세컨서울 론칭 전 100억원 상당의 거래 가능한 부동산 타일을 관계자들에게 사전 배분한 사실이 확인됐다. 사전 배분금액 절반 이상은 세컨서울 개발에 거의 참여하지도 않았던 곽씨 측근들이 챙겼다.


곽 전 대표, ‘세컨서울’ 론칭 전 측근 임원들에게 가상부동산 14% 사전배분

세컨서울은 엔비티 의 100% 자회사 엔씨티마케팅이 자체 개발한 가상부동산 타일거래 서비스다. 서울 전역을 가상부동산 타일인 694만개의 대체불가능토큰(NFT)으로 나누고 타일 구매자들이 해당 가상부동산을 통해 투자·임대·광고수익 등을 얻도록 개발됐다. 사전신청 가입자가 한 달도 채 안 돼 25만명에 달할 정도로 기대를 모았던 세컨서울은 지난해 12월29일 론칭했다. 하지만 하루 뒤인 30일 사용자 폭주로 서비스 점검에 돌입했고 이후 돌연 서비스가 종료됐다. 당시 회사 측은 "서버 안정성을 보완해 차후 오픈할 것"이라고만 밝혔다.

25일 아시아경제가 단독 입수한 엔씨티마케팅 감사자료에 따르면 세컨서울의 론칭과 갑작스러운 서비스 종료는 회사 대표와 일부 임원진의 비위행위에 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세컨서울 개발 과정에서 총 97억1600만원 규모의 가상부동산 거래 타일이 엔씨티마케팅 임직원 6명, 세컨서울 외부 용역개발자 6명에게 사전 배분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론칭 당시 타일당 액면가가 1만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전체 가상부동산(약 694억원)의 14%에 해당되는 규모다.


사전 배분된 가상부동산 타일은 서비스 오픈 후 일반 사용자들에게 수억원 규모가 매매됐다. 일부는 현금을 챙기기 위해 환전 신청까지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자회사에 대한 감사를 진행한 엔비티 관계자는 "당시 서비스는 결제 보안 이슈와 자전거래 등에 대한 어떠한 운영통제 장치도 없었고 금융법 위반 리스크 역시 하나도 해결되지 않았던 상황"이라며 "곽 전 대표가 무단으로 서비스를 론칭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엔비티 는 이날 곽씨 일당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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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티 주가 두 달간 85% 폭등…곽씨, 보유지분 128억원어치 전량 매도

세컨서울 출시 소식이 전해지던 지난해 11월 모회사 엔비티 주가는 급등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11월1일 1만8150원이었던 엔비티 주가는 올해 첫 장이 열린 1월3일 종가기준 3만3600원까지 치솟았다. 두 달간 상승률은 85%에 달한다.

공교롭게도 곽씨는 엔비티 상장 과정에서 1년간 의무보호예수로 묶여 있었던 엔비티 지분을 세컨서울 이슈로 주가가 급등락하던 시기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로 전량 처분하기까지 했다. 지난해 1월21일 엔비티 가 코스닥에 상장할 당시 금융감독원에 신고된 그의 지분은 59만1400주(7.11%)다. 그는 이 지분을 1년간의 보호예수가 종료되는 날인 지난 1월21일 약 128억원에 팔아치웠다. 모회사 엔비티 의 동의없이 세컨서울 론칭을 강행한 이유가 주가를 띄워 자신이 보유한 물량을 고가에 처분하기 위해서라는 해석이 나올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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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티 "곽씨 등 일부 일탈로 벌어진 일… 세컨서울 보완해 다시 선보일 것"

곽씨는 세컨서울 개발이 어느 정도 완료됐던 지난해 8월께 엔비티에 서비스 방향성에 관한 기획 검토를 요청했다. 엔비티는 검토 과정에서 가상부동산 판매대금이 예치금 형태로 기업에 보관됐다가 사용자에게 지급되는 ‘결제모델’이어서 ‘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금법)’과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소지 등 문제점을 확인했다. 엔비티는 무엇보다 단순 투기적 성격 외에 중장기적으로 비전 있는 사업모델이 추가돼야 한다는 점에서 사업의 전면 재검토를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곽씨는 엔비티로 세컨서울 사업을 양도하고 한층 구체적인 수익모델 구축에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이후 곽씨는 이를 무시하고 세컨서울 서비스를 일방적으로 론칭했다는 게 엔비티 측의 설명이다.


박수근 엔비티 대표는 "각자의 역할로 업무에 몰입해오며 회사 성장을 위해 힘써 온 대다수 엔비티 구성원들의 소중한 노력들이 실질적 기업가치와 관계없는 개인적 일탈 행위로 평가절하 돼서는 안될 것"이라며 "앞으로 전문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세컨서울을 당당한 사업 서비스로 개발해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세컨서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이미지.

'세컨서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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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론보도] 서울 가상부동산 ‘세컨서울’ 임직원 비위 의혹 관련


본 신문은 지난 3월 25일자 및 4월 4일자 「엔비티 자회사 엔씨티 마케팅, ‘세컨서울’ 개발한 곽모씨 외 7명 형사고소」 등 제목의 기사에서 가상부동산 메타버스 플랫폼 ‘세컨서울’ 개발사 엔씨티 마케팅 곽 전 대표와 임원진의 비위 행위가 드러났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이에 곽 전 대표 측은 “엔씨티마케팅 대표이사 및 임직원의 업무상 배임 등 비위 혐의는 4월 현재 수사 중인 사안으로서 사실로 밝혀진 바 없으며, 곽 씨가 주식을 처분한 2022. 1. 25.은 엔비티가 ‘세컨서울’ 서비스를 중단하고 곽 씨를 해임한 2021. 12. 29.로부터 약 1개월이 지난 시점으로, 그 처분단가도 21,613원일 따름이다”라고 알려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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