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헤게모니 해체의 서막…자기 발에 총 쏜 격
중국 결제망, 물물교환, 대리은행 통한 우회 결제 등 러 두둔

[아시아경제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미국과 유럽연합(EU)의 러시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결제망 퇴출이라는 카드가 러시아에 치명타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중국 매체들이 전망했다. 또 이번 제재로 달러 헤게모니가 해체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진=신화통신 캡처

사진=신화통신 캡처

AD
원본보기 아이콘


신화통신과 환구시보 등 중국 관영 매체들은 미국과 EU가 러시아 일부 은행들에 대해 SWIFT 배제라는 강력한 금융 제재 조치를 단행했다고 28일 보도했다.


SWIFT는 전 세계 1만1000여개 금융 회사 및 기관이 사용하는 금융 결제 시스템이다. SWIFT에서 퇴출되면 러시아의 교역이 불가능해진다. SWIFT 퇴출은 금융권 핵무기로 해석될 만큼 강력한 제재로 이란과 북한 등이 배제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SWIFT 제재가 러시아 일부 은행에 대해 국한적으로 적용된다는 점과 EU 역시 심각한 타격을 본다는 점에서 러시아 경제에 큰 충격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천연가스 등 에너지 결제는 SWIFT 배제에서 제외될 것으로 예상했다.

환구시보는 관변학자들의 말을 인용, SWIFT 퇴출은 강력한 제재라면서도 러시아가 2014년부터 자체 결제 시스템인 러시아금융통신시스템(SPFS)을 구축하는 등 오랜 기간 미국 등 서방 진영의 금융 제재에 대비해 왔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번 제재가 러시아 전 금융권을 대상으로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미국과 EU가 여지를 남겼다고 전했다. 러시아의 모든 금융권을 SWIFT에서 배제시킬 경우 러시아 이상으로 EU도 피해를 받을 수 있다고 이 매체는 분석했다.


양진 중국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이번 조치는 모든 러시아 은행권을 타깃으로 하지 않는다"면서 이는 EU가 러시아 전 금융권 완전 SWIFT 퇴출에 대해 여전히 우려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러시아 전 금융권을 퇴출시킬 경우 러시아를 더욱 자극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시쥔양 상하이재경대학 교수는 "러시아 전 금융권에 대해 SWIFT 배제 조치가 취해지면 러시아의 해외 거래 대금의 70%가 중단될 수 있다"면서 러시아 천연가스의 40%를 의존하는 EU 역시 큰 고통을 받게 된다고 전망했다.


탄야링 중국 외환투자연구소 소장은 "EU가 러시아를 SWIFT에서 퇴출시키는 것은 자신의 발에 총을 쏘는 격"이라며 "우크라이나 사태가 진정되면 SWIFT 배제에 따른 경제적 결과를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SWIFT 제재가 탈 달러화를 가속시키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이 러시아와 거래를 위해 달러가 아닌 다른 통화로 거래하는 방안을 찾을 수밖에 없고, 이는 곧 달러 패권 붕괴의 시작이 될 것이라는 희망 섞인 전망이 중국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환구시보는 러시아가 달러가 아닌 루블을 사용하는 자국 수출 기업에 막대한 과세 혜택을 주는 등 오래전부터 달러 지불 의존도를 낮춰왔다고 전했다. 또 러시아 금융권이 중국 자체 국제결제망(CIPS)과 연결돼 있다면서 CIPS가 SWIFT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AD

환구시보는 러시아 CIPS 이용 기업 증가, 물물교환, 대리은행을 통한 SWIFT 우회 등을 통해 러시아가 무역 손실의 50%가량을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asch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