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T모티브, “미래차 핵심 인력·기술 경쟁업체가 빼갔다”

코렌스EM, “공채로 뽑았을 뿐, 사실무근 법적대응 불사”

SNT모티브 부산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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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김용우 기자] 10년 전 자동차부품 제조업체의 회장 아들 A씨가 동종 경쟁업체에 병역특례로 채용돼 3년을 근무한 뒤 떠났다.


그런데 그후 2년이 지나면서 어떻게 된 일인지 그 업체의 핵심 기술자들은 A씨의 아버지가 회장을 맡고 있는 회사로 점차 빠져나갔다.

병역특례로 A씨를 고용했던 업체와 경쟁회사 간 ‘산업스파이’, ‘헌터’ 공방이 불붙고 있다.


부산지역 최대 자동차부품기업인 SNT모티브는 부산형 일자리사업을 주도하는 코렌스와 코렌스EM을 겨냥해 법적 대응을 예고하고 있다.

SNT모티브는 코렌스 측이 조직적으로 핵심기술과 인력을 빼냈다는 의혹을 제기했고, 코렌스 측은 사실이 아니다고 맞서고 있다.


21일 SNT모티브에 따르면 이 회사는 코렌스 회장의 아들 A씨가 기술연구소 모터개발팀에서 병역특례로 근무하고 퇴사했다는 것을 최근 확인했다.


인력과 기술 유출에 대한 조직적 개입 의혹을 의심하고 있다.


2012년 2월 A씨는 자신이 희망했던 모터개발팀에서 근무한 후 2015년 3월 퇴사했다.


그런 뒤 2017년부터 이 회사 핵심 인력들이 경남 양산시에 공장을 둔 디젤자동차 부품 제조업체인 코렌스로 이직하기 시작했다.


현재까지 파악된 이직자는 대부분 모터개발 등 자동차부품 관련 연구원이나 엔지니어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3명을 시작으로 2018년 5명, 2020년 이후 12명 등 지금까지 20명이다. 이들은 코렌스 입사 이후 지난해 부산형 일자리 사업이 본격화하자 부산 미음산단에 설립된 자회사 코렌스EM으로 자리를 옮겼다.


코렌스EM은 전기차 구동유닛 관련 핵심기술을 확보해 세계적인 완성차 회사로 수출하는 업체로, A씨가 대표를 맡고 있다.


이들 중 일부는 이직 과정에서 모터 관련 중대한 영업비밀 자료들을 회사에서 승인받지 않은 외장하드나 USB 등 이동식저장장치와 이메일을 통해 몰래 빼갔다고 SNT모티브 측은 주장하고 있다.


파일 유출 정황은 회사 내부 전산망에 설치된 디지털 저작권 관리(DRM), 데이터 유출 방지(DLP) 등 기술유출방지 시스템에 흔적이 남아있다는 설명이다.


SNT모티브 측은 “처음에는 모터 개발 인력들만 이직을 회유했으나 최근 들어서는 SNT모티브의 생산기술, 품질, 장비 등 부서의 엔지니어들을 회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SNT모티브 관계자는 “친환경차 모터 관련 기술이 없던 코렌스가 2017년 SNT모티브의 직원들을 연봉인상과 승진으로 회유했고, 이후 코렌스의 전기차 사업 전망을 밝히며 회유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에는 사업성장성에 대한 청사진을 대며 회사가 몇 년 뒤 주식시장에 상장할 예정이고 ‘스톡옵션 부여’로 수익을 챙겨갈 수 있다며 젊은 엔지니어들을 회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SNT모티브는 코렌스가 조직적으로 기술과 인력을 빼낸 것으로 보고 법률 검토를 진행 중이며, 법적 대응을 포함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코렌스와 코렌스EM은 SNT모티브가 제기한 기술 유출 주장에 대해 “사실과 다르며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코렌스EM 측은 대표이사가 병역특례로 근무한 점과 SNT모티브에서 이직한 직원들이 있다는 점은 맞지만 인력과 기술을 빼돌리려 했다는 것은 억측이라고 주장했다.


코렌스 측은 “대표이사가 병역특례를 마치고 퇴사한 지 2년 6개월이 지난 2017년 하반기부터 퇴사자들이 공채로 우리 회사로 들어온 것을 인력을 빼갔다고 하는 것은 추측을 사실처럼 주장하고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기술 유출 의혹에 대해서도 허위사실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양산하려는 제품은 SNT모티브가 보유하지 못한 기술이 담겼고 일상 업무 중에 발생한 암호 해제를 두고 기술 유출로 판단하고 있다는 게 코렌스EM 관계자의 설명이다.


코렌스EM도 SNT모티브에 대해 법적 조치를 검토 중이며 조만간 공식적인 입장문을 낼 계획이다.


SNT모티브는 1980년대 후반 자동차용 모터사업을 시작한 후 자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현대기아차그룹에 2012년부터 전기차 구동모터 핵심부품을 납품하고 있다. 또 북미GM 전기차 볼트에 2013년부터 개발한 드라이브 유닛을 2016년부터 현재까지 17만대 규모로 납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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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렌스EM은 전기차 구동유닛 관련 핵심기술을 확보하고 협력업체들과 공동 연구개발(R&D)을 통해 원·하청 기술 공유와 국산화를 추진하고 있다.


영남취재본부 김용우 기자 kimpro77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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