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범죄조직 협박에… 美 아보카도 대란 배경은
[아시아경제 조현의 기자] 미국 정부가 일시 중단했던 멕시코산 아보카도 수입을 10일 만에 재개한다.
뉴욕타임스(NYT)는 19일(현지시간) 미 농무부가 전날 이같이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농무부는 성명을 통해 "멕시코 정부와 협력해 현지 검역관들을 위한 안전 조치를 강화했다"며 "오는 21일부터 멕시코산 아보카도 수입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앞서 미 정부는 지난 11일 멕시코 미초아칸주에 파견돼 검역 작업을 벌이던 농무부 직원이 협박 전화를 받자 현지 검역 절차를 전면 중단했다. NYT는 "농무부 직원에게 어떠한 협박이 가해졌는지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미국에선 멕시코산 수입 중단에 아보카도 값이 들썩였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시카고에선 지난 15일 아보카도 가격이 15% 뛰었다. 아보카도 수요가 몰리는 슈퍼볼에 물류난으로 인한 공급 부족까지 겹치면서 아보카도 가격이 이미 60~90% 가까이 오른 상태였다. 미 유통업체들은 이에 멕시코산보다 30%까지 더 비싼 캘리포니아산 아보카도 확보를 위해서 노력하는 등 이른바 '아보카도 대란'이 벌어졌다.
미국은 1990년대 멕시코산 아보카도 수입을 허용한 이후 자국 아보카도 농가를 외래 감염병 등에서 보호하기 위해 멕시코 현지에서 안전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검역을 통과한 아보카도만 수입하기 때문에 검역 중단은 곧 수입 중단을 의미한다. 미초아칸주에선 2019년에도 미 검역관에 대한 협박 사건이 발생해 미국이 수입 중단 가능성을 거론한 바 있다.
미초아칸주는 마약 카르텔들의 세력이 큰 지역으로, 범죄조직은 수익성이 좋은 아보카도 산업에까지 손을 뻗쳤다. NYT는 "이 지역 농가들이 아보카도 생산 및 수출로 큰돈을 벌자 불법적인 수입 확보의 다양화를 모색 중인 범죄조직의 관심을 끌었다"고 설명했다.
범죄조직은 아보카도 농가들에 보호비 명목으로 돈을 요구하고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납치 등도 일삼았다. 횡포를 견디다 못한 농민들이 자경대를 만들어 총을 들고 농장 앞을 지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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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초아칸주 내 아보카도 농부 2만9000여명과 포장업체 65곳이 속한 멕시코 아보카도수출생산자포장업협회는 미 정부의 수입 재개 결정에 "아보카도 수출을 지원하는 보안단 창설을 제안한다"고 발표했다. 양국은 미초아칸주 정부의 안보 계획도 포함된 이 제안에 동의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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