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도시가스 수소혼입 실증 추진…年 355만t 온실가스 감축 전망
산업부, '도시가스 수소혼입 실증 추진단' 발족
2026년 도시가스 수소혼입 상용화 목표
2030년 온실가스 2018년 대비 40% 줄인다, 온실가스감축목표안 확정 (영종도=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정부가 국무회의에서 2030년까지 국가 온실가스를 2018년 대비 40% 감축하는 2030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상향안을 확정한 27일 인천 서구 신인천복합화력발전소 굴뚝의 모습. 2021.10.27 ondo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아시아경제 세종=이준형 기자] 정부가 2026년 도시가스 수소혼입 상용화를 목표로 올해부터 관련 실증을 추진한다. 도시가스 수소혼입이 상용화하면 연간 355만t 규모의 온실가스가 감축될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8일 박기영 2차관 주재로 '도시가스 수소혼입 실증 추진단'을 발족하고 간담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한국가스공사, 한국가스안전공사, 도시가스 3사, 에너지기술평가원 등이 참석했다.
실증 추진단 발족은 정부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제1차 수소경제 이행 기본계획'에 따른 후속조치다. 도시가스 수소혼입은 도시가스 업계의 탄소중립 이행 방안으로 기본계획에 포함됐다. 도시가스 수소혼입은 도시가스에 수소를 섞어 공급하는 방식이다. 한국가스공사 등 가스도매사업자의 정압기지나 일반도시가스사업자의 정압시설에 수소혼입시설을 설치한 후 수소를 섞은 천연가스를 도시가스 배관망으로 사용자에게 공급하게 된다.
천연가스 사용량 年 129만t ↓
정부가 도시가스 수소혼입을 추진한 배경은 탄소중립에 있다. 도시가스에 수소를 혼입하는 만큼 도시가스 사용률이 줄어 탄소배출량도 감소한다. 산업부에 따르면 천연가스의 10%를 수소로 대체하면 천연가스 사용량을 연간 129만t 줄일 수 있다. 탄소배출량은 연간 355만t 감축된다.
수소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전국 곳곳에 연결된 5만km 길이의 도시가스 배관망으로 수소를 공급하면 수소 전용배관망 등 관련 인프라가 갖춰지기 전에 수소경제를 뒷받침할 수 있다. 실제 도시가스 수소혼입이 상용화되면 가정용 가스보일러와 가스레인지는 물론 발전용 가스터빈 등 도시가스를 쓰는 모든 가스기기가 수소를 함께 사용하게 된다.
다만 도시가스 수소혼입이 상용화로 이어지려면 안전성 검증 등을 거쳐야 한다. 수소가 금속 내부로 확산돼 금속을 파괴하는 수소취성, 수소 누출, 도시가스와 수소 분리 현상 등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관련 연구와 실증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미국은 2020년부터 '하이블렌드(HyBlend) 프로젝트'를 통해 천연가스 배관의 수소 호환성, 수명 분석 등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영국은 2019년부터 '하이디플로이(HyDeploy) 프로젝트'를 출범해 도시가스 배관 및 사용기기에 대한 안전성 실증을 진행했다.
산업부가 가스안전공사 등과 함께 실증 추진단을 발족한 이유다. 산업부는 실증단을 중심으로 올해부터 도시가스 배관 및 사용기기의 수소 호환성·안전성에 대한 실증을 추진한다. 2026년까지 도시가스에 수소를 20%를 혼입하는 게 목표다. 도시가스 수소혼입 제도화를 위해 2026년까지 도시가스사업법도 개정한다.
2024년부터 실제 실증 돌입
실증 첫 단계는 내년부터 시행할 정부 연구개발(R&D) 과제다. 산업부는 내년부터 2025년까지 도시가스 배관의 수소 호환성과 안전성을 검증하는 '천연가스 배관망 수소혼입 안전성 검증 및 안전기술 개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사업 예산은 280억원 규모다. R&D 과제에 필요한 시험설비는 올 2분기부터 가스공사 평택인수기지에 구축한다.
2단계부터 과제 결과에 기반한 실제 실증이 진행된다. 산업부는 2024년부터 배관 재질, 배관망 형태, 주민수용성 등을 고려해 선정한 일부 지역에서 도시가스 수소혼입 실증에 돌입한다. 가스안전공사는 실증 과정에서 도시가스 배관에 대한 수소취성 평가, 수명 예측, 사용기기 안전성 검증을 담당한다. 가스공사와 도시가스사는 시험설비 구축, 수소혼입 실증, 운영기술 개발 등을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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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차관은 "도시가스 수소혼입은 온실가스 감축뿐만 아니라 수소 공급의 경제성을 높이는 등 수소경제를 가속화할 수 있는 현실적 방안"이라며 "수소가 수송용 연료를 넘어 가정과 산업시설을 위한 주요 에너지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박 차관은 "다만 도시가스 배관망은 국민 생활안전과 직결돼 안전성 검증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면서 "추진단은 도시가스 수소혼입 로드맵을 차질 없이 진행해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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