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음식' 칼국수도 1만원 시대…‘명동교자’ 모든 메뉴 1000원↑(종합)
원재료비·인건비 등 올라…외식물가 일제히 상승
[아시아경제 문혜원 기자]직장인 이현우씨(가명·30세)는 설 명절 마지막 날인 2일 차례상을 차리느라 지친 부모님을 모시고 외식을 하기 위해 명동의 유명맛집인 ‘명동교자’를 찾았다가 가격표를 보고 깜짝 놀랐다. 불과 지난주까지만 해도 한 그릇 당 9000원씩 하던 칼국수가 1만원으로 올라서였다. 이씨는 “칼국수는 서민적인 음식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더 이상 아닌 것 같다”며 “예전처럼 자주 오기는 힘들겠다”고 씁쓸함을 드러냈다.
새해 벽두부터 외식물가 인상이 줄을 잇더니 서민음식으로 사랑받는 칼국수마저 한 그릇에 1만원을 넘어섰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명동교자는 지난 1일 칼국수를 비롯한 비빔국수, 만두 등 모든 메뉴의 가격을 1000원 인상했다. 이는 2019년 2월 1000원 가격을 올린데 이어 3년만의 가격 인상이다.
칼국수와 비빔국수는 기존 9000원에서 1만원으로, 만두와 콩국수는 1만원에서 1만1000원으로 각각 올랐다.
명동교자 측은 “원재료비와 인건비 등 각종 비용 상승에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다.
1966년 문을 연 명동교자는 2017년부터 6년 연속 미쉐린 가이드 ‘빕 구르망(합리적 가격에 훌륭한 음식)’에 선정된 칼국수 전문점이다. 현재 명동 본점과 1호점, 이태원점 등 3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코로나19 이전까지만 해도 외국인이 많이 찾는 명소로 ‘명동칼국수’의 원조를 맛보려는 관광객들로 매장 밖 긴 줄 서는 진풍경이 연출되던 곳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를 겪으며 한때 매출이 평소의 3분의 1로 줄어 영업 중단을 하는 초유의 사태를 겪기도 했다.
한편 외식 물가의 전방위적인 인상은 계속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 기준 대표 외식 품목 중 7개(냉면·짜장면·김치찌개 백반·비빔밥·칼국수·김밥·삼겹살)의 가격은 1년 전보다 일제히 상승했다.
지난해 1월 9000원이었던 냉면은 12월 9731원으로 8.1% 상승했다. 같은 기간 짜장면은 5346원에서 5692원으로 6.4%, 김치찌개 백반은 6769원에서 7077원으로 4.6% 뛰었다. 비빔밥(4.4%), 칼국수(4.2%), 김밥(2.9%), 삼겹살(1.9%) 등도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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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는 국제 곡물 가격 상승 추세와 장류 가격 인상 등의 영향으로 외식비 상승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인 먹거리 가격 인상이 지속되고 있어 서민들의 외식 비용 부담이 가중될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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