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성필 기자]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과정에서 성남시의회 의장을 지내며 개발을 돕는 대가로 화천대유 측으로부터 금품을 약속받았다는 혐의로 구속된 최윤길 전 성남시의회 의장이 27일 검찰에 넘겨진다.
경기남부경찰청 대장동 의혹 전담수사팀(팀장 김광식)은 부정처사 후 수뢰 혐의 등을 받는 최 전 의장에 대해 이날 오전 검찰에 송치한다. 최 전 의장은 2013년 시의회 의장 시절 대장동 민관합동 개발을 위한 성남도시개발공사의 설립 조례안을 통과시키는 등 화천대유 측을 도운 대가로 성과급 40억원 등 뇌물을 받기로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경찰은 최 전 의장에 대해 지난 18일 법원으로부터 구속영장을 발부 받아 수사를 이어왔다. 최 전 의장의 구속은 경찰이 대장동 수사에 나선 이후 피의자를 구속한 첫 사례였다. 그는 그동안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난해 11월 경찰에서 소환조사를 받을 당시 취재진으로부터 "차량도 받았다는 얘기가 있다는 데 사실인가"라는 질문을 받고서는 "왜 이러세요. 소설 쓰고 계시네"라며 불쾌한 감정을 드러낸 바 있다.
경찰은 지난해 처음 대장동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 검찰과 동시에 수사에 착수했다가 중복수사 우려가 일자 검찰과 조율해 같은 해 12월부터 대장동과 관련한 최 전 의장과 성남시의회 의원들의 비리 의혹, 대장동 아파트 특혜 분양 의혹 사건 등 3건을 맡아 수사해왔다. 최 전 의장을 구속 송치함에 따라 이제 경찰에 남은 사건은 성남시의회 의원들의 비리 의혹, 대장동 아파트 특혜 분양 의혹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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