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의회 난입 1년 날 바이든 "그가 폭도들을 공격으로 내몰아"
3인칭 화법·전 대통령 표현하며 트럼프 질타
추념행사에 공화당 불참‥미 분열 현실 보여줘
[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유례가 없는 미국 연방 의회 의사당 난입 사태 1년을 맞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폭력 사태의 책임자로 지목하고 질타했다. 사태 1년이 지났음에도 이날 의사당에서 열린 추념 행사에는 공화당이 불참해 미국 사회의 반목이 여전히 치유되지 않은 현실도 드러냈다.
바이든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폭도들이 난입했던 워싱턴D.C.의 의사당 스테튜어리 홀에서 한 연설에서 3인칭 화법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선거에 패한 대통령이 폭도들을 의회에 난입시켜 평화로운 정권교체를 방해하려 했다"고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폭도들을 공격으로 내몰았다"고 주장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가 백악관에 앉아 이 모든 장면을 텔레비전으로 지켜보며 경찰이 공격당하고 생명을 위협받고 의회가 포위돼도 몇 시간 동안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고 직접적으로 비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직 미국 대통령이 2020년 대선과 관련한 거짓을 뿌리고 있다"고 우려하며 "1년 전 오늘 나는 이 싸움을 원하지 않았지만, 물러서지도 않을 것이다. 나는 나라를 지키고 그 누구도 민주주의의 목전에 칼날을 들이미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의 이름을 직접 말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반란을 조장해 의회를 장악하도록 유도한 사람은 우리 역사상 단 한 명의 대통령이 있었다"라며 "누군지 모두가 알 것"이라고 말했다.
사키 대변인은 이번 사태에 대한 사법 처리와 관련, "바이든 대통령은 법무부와 법무부 장관이 독립적으로 행동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이날 의회에서 열린 폭동 사태 1주년을 기억하기 위한 행사는 민주당과 공화당이 여전히 분열하고 있음이 확연히 드러났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하원이 마련한 추념 행사에 공화당이 불참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던 리즈 체니 공화당 의원과 민주당 의원들만의 행사로 전락한 셈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평가대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롯해 공화당 지지층 중 상당수가 지난 대선이 부정선거의 결과였다면서 패배를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를 반영한 것이며 분열의 상처가 아직도 치유되지 못했음을 보여주는 예라는 평가다.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은 "우리는 가장 어두웠던 그 날을 떠올리면서 그 반란 사태가 이 건물을 공격하는 것은 물론 민주주의 그 자체를 훼손하려 했음을 기억한다"고 밝혔다.
상원 행사도 미치 매코널 공화당 원내 대표가 불참하는 등 하원의 상황과 다르지 않았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성명을 내고 폭력행위를 비판했지만, 민주당이 이를 투표권 확대 법안 추진을 위한 이벤트로 악용한다고 공세를 폈다.
그는 "나라의 규범과 제도를 왜곡하려던 폭도들의 시도를 일부 민주당 의원들이 우리의 규범과 제도를 폐기하기 위한 정당화의 명분으로 들먹이는 것에 입이 쩍 벌어진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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