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갈수록 늘어나는 고령운전자 사고

65세 이상 운전면허 368만
전체 면허소지자의 11%
치사율 비고령보다 80%↑
돌발상황 대응속도 1.4초
비고령 0.7초보다 2배

2019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도로교통공단 주최 '2019 교통사고줄이기 한마음대회'에서 홍보대사인 배우 양택조가 고령운전자 인지기능 검사를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2019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도로교통공단 주최 '2019 교통사고줄이기 한마음대회'에서 홍보대사인 배우 양택조가 고령운전자 인지기능 검사를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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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8만명.


통계청의 2020년 기준, 국내 65세 이상 운전면허소지자 숫자다. 1종과 2종, 특수차량, 원동기 등을 포함한 숫자다. 전체 운전면허소지자 3319만명의 11%, 10명 중 1명이 고령자다. 80세 이상도 30만명에 이른다. 버스와 트럭 등 1종 대형면허를 가진 80세 이상은 1만3057명, 승용차 등 2종 보통면허 보유자도 20만명이다. 운전면허 보유와 실제 차량 운행이 직결되지는 않지만 교통사고에서 고령운전자의 비율은 높아지고 있다.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에 따르면 전체 교통사고 가운데 가해자가 65세 이상 고령운전자인 사고의 비율은 2016년 11%(2만 4429건)에서 2018년 13.8%(3만 12건), 2020년 14.8%(3만 1072건)으로 늘어났다. 사망자 가운데 가해자가 고령운전자인 경우는 2016년 17.6%에서 2018년 22.2%, 2020년 23.3%였다. 교통사고 사망 가해자 4명 중 1명 가량은 65세 이상 운전자인 것이다. 고령운전자가 전체의 11%수준인 것을 고려할 때 유독 고령층에서 사망 교통사고가 많이 일어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삼성화재 부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가 경찰청 교통사고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비고령 운전자 교통사고 100건당 사망자 수, 즉 치사율은 1.7명인 데 비해 고령 운전자 교통사고 치사율은 2.9명으로 약 80% 더 높았다.


[실버운전 비상등]車사망사고 가해자 23%는 65세 이상 원본보기 아이콘

베이비부머 세대의 고령화에 따라 고령운전자의 교통사고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달 30일 부산에서는 70대가 몰던 택시가 대형 마트 주차장 5층 외벽을 뚫고 차도를 덮쳐 택시기사가 숨졌고 다른 운전자와 보행자 등 7명이 부상을 입었다. 지난달 19일 오전 6시50분께 서울 관악구 봉천로에서도 70대 택시기사 A씨가 80대를 차로 들이받은 뒤 현장 수습 없이 도주했다 구로구 자택에서 붙잡혔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어두워서 보이지 않았다"는 취지로 이야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2일 부산 수영구 수영팔도시장 입구에서도 80대가 운전하던 승용차가 주차된 차량을 들이받고 야쿠르트 전동카트, 손녀를 안고 지나가던 60대 여성 A씨와 충돌했다. 이 사고로 A씨가 현장에서 숨졌고 18개월 된 손녀는 큰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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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 운전자는 반응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리고 돌발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이 다소 떨어진다. 국토연구원의 연구에 따르면 도심주행에서 돌발상황 발생시 65세 이하 운전자는 평균 0.7초 만에 대응했지만, 고령 운전자는 2배인 1.4초가 걸렸다. 고속도로 내 돌발 상황에 대한 반응과 출발 반응 시간도 비고령 운전자보다 17% 이상 오래 걸렸다. 정부와 경찰, 지자체 등은 고령운전자에게 각종 인센티브를 주며 자진면허 반납을 유도했지만 2%만이 면허를 반납했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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