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發 대규모 항공기 결항이어
연말 해상 운송으로 물류난 심화
LA·롱비치 입항대기 선박 100여척
아시아·북미서안 정시성 10%불과

수출입화물이 수북이 쌓인 부산항 신선대부두가 야간작업을 이어가기 위해 밤하늘을 환하게 밝히고 있다. 대한민국은 2021년 연간 수출액이 6400억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1964년 첫 1억달러를 기록한 이후 1977년 100억달러, 1995년 1000억달러, 2018년 6000억달러를 넘어 섰고, 올해 6400억달러를 돌파하며 66년 무역 발자취에 새로운 한 획을 그었다./부산=강진형 기자aymsdream@

수출입화물이 수북이 쌓인 부산항 신선대부두가 야간작업을 이어가기 위해 밤하늘을 환하게 밝히고 있다. 대한민국은 2021년 연간 수출액이 6400억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1964년 첫 1억달러를 기록한 이후 1977년 100억달러, 1995년 1000억달러, 2018년 6000억달러를 넘어 섰고, 올해 6400억달러를 돌파하며 66년 무역 발자취에 새로운 한 획을 그었다./부산=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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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로스앤젤레스(LA)항까지 보내는 현장 스팟운임(비정기 단기 운송계약)은 1만달러 수준에서 수개월 째 지속되고 있습니다. 선박이 항구에 도착하면 뭐 합니까. 배가 못 들어가고 인근 항만에서 며칠째 대기합니다. 기다리는 동안 발생하는 컨테이너 보관료, 혼잡할증료 등은 결국 요금에 포함돼 수출기업들이 부담하는 꼴입니다."


10여년째 미국과 유럽 지역에 화장품을 수출하는 국내 A기업 대표는 연말 대목을 준비하면서도 한숨이 먼저 나온다. 지난해와 비교해 두 배 가까이 오른 해운운임에 일부 수출 품목이 늘었지만 이윤은 오히려 떨어졌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선박 지연까지 더하면서 납품 기일을 맞출 수 있는지에 온 신경이 곤두서 있다고 토로했다.

코로나19 신종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촉발로 미국 유럽 등에서 대규모 항공기 결항사태가 터진데 이어 연말 해상 운송으로 물류난도 심화하고 있다. 특히 최근 회복세를 보이던 국내 주요 수출항로인 북미노선의 체선현상이 다시 악화하면서 수출 기업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28일 남캘리포니아해운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미국 LA·롱비치에서 입항 대기 중인 컨테이너선박은 총 94척으로 집계됐다. 표면적으로 항구 인근 해역의 대기선박은 20척에 불과했지만 캘리포니아 해안선에서 150마일 떨어진 해역에 74척이 대기 중이다. 최근 미국 항만 당국이 안전을 이유로 선사들에게 선박을 항구로부터 40마일 이상 밖으로 떨어져 대기하라는 명령에 따른 것으로 전체 대기 선박은 수개월째 100여 척을 웃돌고 있다.

실제 덴마크 해운분석업체 시인텔리전스에 따르면 10월 기준 아시아~북미서안 노선의 컨테이너선 정시성은 10.1%로 전년 동기 대비 22.3%포인트 감소했다. 컨테이너선 정시성은 선사들이 예정된 선박 일정을 얼마나 준수했는지 보여주는 지표로 북미서안으로 향하는 컨테이너선 10척 중 1척이 겨우 제 시간에 일정을 소화했다는 얘기다. 오미크론 확산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미 서안에 이어 동안 노선역시 안심할 수 없는 실정이다. 같은 기간 북미 동안 정시성 역시 15.6%로 전년 동기 대비 18.9%포인트 급감하며 선박 운항에 차질을 보이고 있다.

수출입화물이 수북이 쌓인 부산항 신선대부두에서 야간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대한민국은 2021년 연간 수출액이 6400억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1964년 첫 1억달러를 기록한 이후 1977년 100억달러, 1995년 1000억달러, 2018년 6000억달러를 넘어 섰고, 올해 6400억달러를 돌파하며 66년 무역 발자취에 새로운 한 획을 그었다./부산=강진형 기자aymsdream@

수출입화물이 수북이 쌓인 부산항 신선대부두에서 야간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대한민국은 2021년 연간 수출액이 6400억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1964년 첫 1억달러를 기록한 이후 1977년 100억달러, 1995년 1000억달러, 2018년 6000억달러를 넘어 섰고, 올해 6400억달러를 돌파하며 66년 무역 발자취에 새로운 한 획을 그었다./부산=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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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항만 적체 현상은 코로나19로 촉발된 전자상거래 이용 증가 등으로 물동량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이를 주요 항만이 감당하지 못해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해양진흥공사가 발행한 ‘2021년 연간 해운시황보고서’에 따르면 델타변이 확산으로 중국 닝보항이 폐쇄되는 등 전 세계 주요 항만 적체현상이 가중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수출기업들이 항만 적체로 인해 실제 지불해야 하는 물류비 부담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국내 중소 화학사 한 대표는 "선박 대기 기간 동안 발생하는 혼잡할증료는 컨테이너선사가 화주에게 부과하는 요금이지만, 사실상 운임 인상으로 수출기업에게 전가하는 것과 다름없다"며 "주위에서는 이미 운임 인상으로 수출 자체를 그만두는 기업들도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사상 최고치를 경신 중인 해운 운임도 부담이다. 글로벌 해운 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24일 기준 전주 대비 61.4포인트 오른 4956.02포인트를 기록했다. 미주 서안 노선은 1FEU(길이 12m 컨테이너)당 25달러 오른 7444달러를 기록하며 4주 만에 약 700달러 이상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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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업계 관계자는 "미국 바이든 대통령이 LA·롱비치 항만에 10일 이상 터미널에 머무는 장기 적체 화물에 1000달러를 넘는 벌금을 매기겠다고 언급했지만 한 달째 연기하고 있다"며 "현지에서도 요금 부과가 기업들의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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