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말-유럽가스관 가스공급 중단
유럽 가스가격 22.7% 급등...연초대비 10배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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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러시아가 독일로 향하는 육상 가스관인 ‘야말-유럽 가스관’의 가스공급을 중단했다는 소식에 유럽 천연가스 가격이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우크라이나 국경분쟁을 놓고 러시아와 서방간 갈등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러시아의 천연가스 무기화가 현실화됐다는 우려가 가스 가격을 밀어 올렸다. 유럽 전역에서 추위가 본격 시작된 가운데 독일의 풍력 발전량이 크게 하락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21일(현지시간) 유럽 가스가격의 주요 지표인 네덜란드 TTF 거래소의 천연가스 선물가격은 전장대비 22.7% 상승한 메가와트시(MWh)당 180.34유로까지 치솟았다. 이달 초 95.67유로 대비 2배 가까이 급등했고, 연초 17.94유로 대비로는 10배 이상 폭등했다.

이날 유럽 가스가격은 러시아의 국영 가스기업인 가스프롬이 벨라루스와 폴란드를 경유해 독일로 연결되는 육상 가스관인 야말-유럽 가스관의 가스공급을 중단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폭등했다. 이날 독일 에너지 운송기업인 가스케이드는 보고서를 통해 "야말-유럽 가스관의 가스공급이 다른 곳으로 전환됐으며, 가즈프롬은 이 가스관의 수출물량을 예약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가스프롬은 지난 17일부터 야말-유럽가스관의 가스수송량을 지속적으로 줄여왔다. 내년 1월분 수송물량도 전체 가스관 용량의 21.6%만 예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러시아가 독일에 우크라이나 분쟁 문제와 함께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 가동승인을 압박하기 위한 조치로 가스공급을 중단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이번 가스공급 중단 조치는 정치적인 문제와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야말-유럽가스관 공급중단은 우크라이나 문제나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 문제와 아무런 연관이 없다"며 "전적으로 상업적인 문제이며 러시아 정부가 아닌 가스프롬의 선택"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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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러시아를 중심으로 한 지정학적 위기와 함께 계절적 영향 등 외부변수들이 겹치면서 한동안 유럽 가스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덴마크 투자은행인 삭소은행의 올레 한센 상품전략책임자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번주 초부터 유럽 대부분 지역의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서 본격적으로 추위가 시작됐고, 독일에서의 풍력발전량은 최근 5주만에 최저치로 급감했다"며 "난방용과 발전용 가스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유럽 내 가스가격 급등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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