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시장 재봉사’ 시조 … 경남정보대 정유지 교수, 제5회 한국시조문학 대상
[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김용우 기자] ‘매끈한 국제시장길, ~보풀을 다독이며 초록 별 단추 달고~ ’.
올해 한국시조문학 대상을 수상한 작품의 배경이 부산 국제시장이고, 작품 속 주인공은 재봉사였다.
경남정보대학교 군사학과 정유지 교수가 이 시조를 썼다.
경남정보대는 한국시조문학진흥회가 주최한 ‘제5회 한국시조문학’ 대회에서 정 교수가 대상을 수상했다고 15일 밝혔다.
정 교수는 계간 시조전문지 한국시조문학 창간 10주년 기념을 겸한 대회에서 으뜸을 차지했다.
‘국제시장 재봉사’라는 제목 작품으로 대상을 거머쥔 정유지 교수는 1991년 월간문학 시조부문으로 등단했다. 다섯 권의 시조집을 낸 중견작가로, 국내 유명 시조문학상인 ‘제8회 역동시조문학상’을 수상했었다.
심사를 맡았던 이정자 박사(한국시조문학진흥회 상임고문)는 “부산의 명소 국제시장을 시적 대상으로 삼아 깊은 울림을 자아내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박사는 “예리한 시적 관찰력에 기초한 언어의 조탁미와 완결미가 녹아있는 구조로 시적 역량과 세련미가 탁월한 작품”이라고 평했다.
정유지 교수는 “시조는 전통문화의 꽃을 피우는 씨앗이며, 그 씨앗으로 다시 척박한 세상에 전통의 씨를 뿌리는 아름답고 그윽한 정형시를 뽑아냈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이번 수상을 계기로 군사학과 제자들에게 이순신 장군처럼 진충보국(盡忠保國)의 시조를 쓸 수 있도록 노력하고 또 시조를 보급하는 역할도 하겠다”고 했다.
봄의 현 뜯어내어 바람을 입힌 무늬
시침실 걷어내는 손끝에 달이 뜬다
매끈한 국제시장길
이은 자리 환하다
군살을 누른 골목 탄탄한 손바느질
보풀을 다독이며 초록 별 단추 달고
새벽을 다림질하며
볕 한 벌을 내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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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수상작, ‘국제시장 재봉사’의 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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