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원들 꼴 좋다 ㅋㅋㅋ" 일상회복에 '난폭 배달원' 조롱도
위드 코로나 이후 외식 늘고 배달 줄어
지난해 5월부터 3개월간 신고한 이륜차 법규 위반 7823건
일부 시민들 "배달원 난폭 운전 스트레스 줄어" 환영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솔직히 시끄럽고 위험하고 많이 힘들었죠." , "아주 속이 시원합니다."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이후 외식이 늘면서 배달 수요가 줄고 있다. 배달 주문이 줄어들다 보니, 자연스럽게 난폭 운전하거나, 굉음에 가까운 소음을 냈던 배달원들도 점차 줄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시민들은 "그동안 너무 스트레스 받았는데, 이제는 좀 살 것 같다"고 말하는가 하면, 일부는 "잘됐다, 앞으로 외식은 늘고 배달은 줄어들 것 같다"며 조롱하는 경우도 있다. 그간 난폭 운전을 일삼은 배달원들이 보인 행태에 대한 비판 여론으로 보인다.
위드 코로나 이후 수도권 곳곳의 음식점은 손님들로 북적이고 있다. 패밀리레스토랑 애슐리의 경우 10월 3·4주 차 매출이 전월 동기 대비 30% 이상 오르고, 매장 방문 고객 수가 40% 이상 늘었다. 또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푸드빌은 운영 중인 빕스, 더플레이스 등의 매장 내 좌석 간격을 거리두기 이전 수준으로 바꾸고 있다. 여기에 외식 프로모션까지 재개하고 있다.
'먹자골목'으로 불리는 서울 중구 을지로 '힙지로'(최신 유행이라는 뜻의 영어 힙(hip)과 지역명이 합쳐진 '힙지로'를 말한다) 에는 평일에도 이 거리를 찾는 20~30대 청년들이 늘고 있다.
을지로 인근 '노가리 골목'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생맥주에 노가리를 파는 이 술집 골목에는 20·30은 물론 40~50대까지 직장인들까지 위드 코로나를 맞아, 유흥을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평소 을지로 골목을 자주 찾는다고 밝힌 한 30대 직장인 김모씨는 "다들 백신도 맞고 마스크도 잘 쓰고 다니고 있지 않나"라면서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것 같아서 기쁘다"라고 말했다.
반면 코로나19로 배달 음식 수요가 많아지면서 '귀한 몸'이 됐던 배달 기사들은 최근 울상을 짓고 있다. 7일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위드 코로나가 시행된 지난 1~4일 배달 앱 3사(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의 총 사용자 수(안드로이드 기준)는 약 1825만명으로 2주 전 동기 대비 4.8% 감소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 배달원들의 난폭 운전과 굉음 수준의 소음도 줄어들지 않겠느냐는 기대감도 있다. 일부지만 배달이 급하다는 이유로 아예 중앙선을 침범하거나, 스마트폰을 보면서 운전하거나 특히 극심한 소음을 내며 질주하던 배달원들에 대한 스트레스를 호소하던 시민들이 많았다.
40대 회사원 박모씨는 "배달 수요가 좀 줄어들고 있다고 하니, 급한 주문도 없을 것 같고 난폭 운전도 자연스럽게 줄어들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30대 직장인 이모씨는 "밤에도 아파트에 굉음을 내며 막 들어와서 너무 스트레스 받았다"라며 "이제는 좀 편히 잘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간 난폭 운전으로 인한 시민들의 불만은 통계로도 확인할 수 있다. 경찰청 등이 지정한 '공익 제보단'이 지난해 5월부터 3개월간 신고한 이륜차 법규 위반은 7823건에 이른다. 오토바이 소음도 시민들이 받는 스트레스 중 하나다. 보통 이륜차 소음 기준치는 105데시벨(dB)이다. 그러나 지난 2018년 7월 경찰에 적발된 불법 개조된 오토바이 소음은 119데시벨을 기록하기도 했다. 밤 시간대 야식 배달을 이유로 단지 내 주행하면 수면에 방해받을 수 밖에 없다.
한편 위드 코로나로 전환된 이후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이용자는 계속해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17일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위드 코로나 정책을 시행한 지난 1일부터 12일까지 점유율 1∼3위 배달앱인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의 이용자 수(안드로이드 운영체제 기준)는 총 5천972만3천7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같은 기간의 6천445만81명보다 약 472만7천명(7.3%) 줄어든 수치다. 앱 기준으로 보면 배달의민족 이용자는 4천247만2천55명으로 8.9%, 요기요는 1천33만5천108명으로 7.5% 각각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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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위 앱인 쿠팡이츠는 691만5천910명으로 지난달 668만3천732명보다 3.5% 늘었다. 약 열흘 간 상위 1∼3위 배달앱을 이용한 사람이 한 달 새 470만명 이상 줄어든 것은 위드 코로나 시행으로 그간 억눌렸던 외식 수요가 크게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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