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P26, 미진한 합의 속 종료…美·中 기후합의가 변화 이끌까
[아시아경제 김수환 기자] 최근 종료된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가 미흡한 성과를 냈다는 지적이 나온 가운데 미국과 중국이 기후변화 대응 공조를 골자로 한 '깜짝 합의'를 이뤄내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전지구적 기후재앙이 현실화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우려 속에서 이 같은 양국의 합의가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지난 10일(현지시간) 셰전화 중국 기후특사는 미국 당국과 공동성명을 내고 "(미국과 중국) 두 나라는 모두 파리협정과 현재 노력 사이에 간극이 있음을 인식하기에 기후 대응을 공동으로 강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은 공동 성명에서 양국은 메탄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중국은 내년까지 포괄적이고 야심찬 계획을 만들기로 약속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양국의 합의는 지난 12일 종료된 COP26이 미완의 과제를 남기고 마무리됐다는 지적이 제기된 가운데 나왔다.
COP26에서 2030년까지 메탄 가스 배출량을 2020년 배출량보다 최소 30% 줄인다고 명시한 글로벌 메탄 협약에서는 선진국과 개도국 간 입장차가 재확인됐다. 미국과 EU가 주도해 마련한 글로벌 메탄 협약에 중국, 인도, 러시아는 서명하지 않았다. 호주도 빠졌다.
또 세계 3대 석탄 사용국인 중국, 인도, 미국 등은 석탄 폐지 합의에 불참했다.
세계 탄소배출 순위 1, 2위인 중국과 미국이 기후변화에 공동 협력하기로 합의를 이뤄내면서 탄소 감축에 실질적인 진전을 보일 수 있다는 기대감과 함께 여전히 불확실성이 많다는 비판점도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비정부기구 그린피스의 중국 지부는 "(이러한 합의는) 최악의 경우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이것이 최상의 협상이었냐고 묻는다면 그에 대한 대답은 '아니오'일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미국과 중국이 발표한 공동성명이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이라는 비판도 나왔다.
유럽연합(EU)의 프란스 티메르만스 기후담당 집행위원은 미국과 중국의 공동성명을 두고 "EU의 기존 계획인 2030년까지 1990년대비 탄소 배출을 55% 감축하는 것에 비해 훨씬 못 미치는 합의"라고 지적했다.
비정부기구 WWF의 기후담당 전문가인 마누엘 풀가-비달은 이번 공동성명에서 구체적인 탄소 감축 데드라인이 빠졌다고 비판했다.
결국 미국과 중국의 공동성명이 실질적인 성과를 내려면 양국이 합의한 바를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는 지적이다.
앞서 미국과 중국은 지난 4월18일에도 기후변화 대응에 협력한다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하지만 양국은 4월 공동성명이 무색할 정도로 기후변화 대응에서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 했다.
실제로 이번 COP26에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참석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기후변화의 책임을 선진국에 돌리기도 했다.
그럼에도 이번 합의를 계기고 미국과 중국이 본격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 당시 백악관 기후고문을 역임했던 존 포데스타는 "이번 공동성명은 미국과 중국이 서로에게 겨눈 칼을 내려놓고 기술적 단계에서 기후변화 문제에 협력할 길을 모색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최소한 우리가 현재로서는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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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COP26 직전에 진행됐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에서 기후변화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합의가 사실상 무산된 가운데 미국과 중국 간 공동성명이 국제사회 협력의 촉매제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싱크탱크 E3G의 바이포드 창 기후정책 고문은 "대부분 상징적인 선언이지만, 미국과 중국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이제 그들이 말다툼을 더 이상 하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이제 실질적인 협상에 주력할 수 있게 됐고 더 야심적인 결과물이 나올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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