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자산규모 톱 10개 중 절반이 을지로에
일대에 위치한 주요 금융사와 시너지 효과 ↑
직장 많아 2030 MZ 고객 유인에도 유리해

저축은행, 몸집 줄이는 와중에도 '금융메카' 을지로에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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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승섭 기자]일제히 ‘몸집 줄이기’에 나선 저축은행 업계가 서울 을지로에 모여들고 있다. 일대에 주요 금융사들이 다수 포진해있어 협업 등 시너지를 내기 용이한 데다, 미래의 주요 고객층인 20~30대 소비자들의 유입이 많아진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8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애큐온저축은행은 지난달 서울 중구 을지로 일대에 새 지점을 내기 위한 사무실 공사를 시작했다. 새 점포는 을지로역에 인접한 파인에비뉴 건물에 자리할 예정이다. 공사는 다음 달 초 마무리할 예정으로 내년부터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JT친애저축은행은 지난해 말 을지로에 새 둥지를 틀었다. 2012년 한국에 진출한 지 8년만이다. 강남에 있던 채권관리본부, 정보전략본부, 심사본부 등 핵심부문을 포함해 29개 부서 전체가 을지로로 이동했다. 당시 JT친애저축은행 관계자는 "다양한 금융사가 밀집한 을지로에 거점을 확보함으로써 양질의 금융서비스 제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자산규모 기준 상위 10개 저축은행 중에서 5개 업체(SBI·OK·웰컴·애큐온·JT친애저축은행)가 중구에 본사 또는 지점을 운영하게 됐다. 금융지주 계열 산하 저축은행(신한·IBK·BNK)이나 유안타·민국저축은행 등도 중구와 을지로 일대에 위치하고 있다.

타 금융사 밀집, 사회초년생도 많아…'알짜동네' 을지로

저축은행 79개사가 전국에 유지하고 있는 오프라인 점포는 300여개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매해 줄여나가고 있다. 올해 신한저축은행이 일산지점을 여의도에 통합했고, 하나저축은행의 구로디지털출장소도 문을 닫았다. 애큐온저축은행도 수유 지점과 공덕역 지점 등 6개 점포를 통폐합할 방침이다. 저축은행 점포는 2분기 기준 314개에서 올해 300여개를 간신히 웃돌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저축은행이 을지로 일대에 자리하려는 배경에는 다수 포진해있는 타 업권의 금융사와 카드·증권사가 있다는 설명이 나온다. 을지로 장교빌딩을 중심으로 한 이른바 ‘장교사거리’는 전통적인 금융중심지로 여겨진다. 하나금융그룹 사옥과 신한카드 본사, IBK기업은행 본점 등이 여기에 위치해있다. 신한·우리·NH농협금융 지주 사옥도 중구 일대에 있다.


저축은행 업계는 안정적이고 빠른 여신성장에 힘입어 타 금융사와의 연계영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영업 채널을 다양화하고 금융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리기 위해서다. KB국민카드와 제휴를 맺고 저축은행 거래자에게 개인 신용카드 2종을 출시한 게 대표적이다. 업무협약이나 콜라보 등을 추진하려면 금융사가 밀집한 을지로가 효율적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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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로에 지점을 운영하고 있는 저축은행의 한 관계자는 "지점을 유지하고 만드는 조건은 결국 유동인구와 이에 따른 영업환경"이라면서 "땅값이 비싸도 그만큼 노출빈도가 높고 사회초년생도 많아 금융소비자가 찾아올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알짜로 꼽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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