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 꽉 채운 수만명 …이태원 '클럽 발 집단감염' 악몽 재현되나
핼러윈 기념 번화가에 수만명 몰려
백신 접종률 70% 넘었지만…'돌파감염' 등 변수 우려
방역당국, 유흥가·번화가 등 집중 점검 방침
[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을 하루 앞둔 지난달 31일 핼러윈 데이, 서울의 대표적 번화가인 용산구 이태원에만 수만명의 인파가 몰리면서 집단감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백신 접종률은 70%를 넘어섰지만, 돌파감염 등 변수가 아직 남아있기 때문이다. 자칫 지난해 5월 전국을 휩쓴 '이태원 클럽 발 집단감염'과 유사한 상황이 재현될 수 있다는 불안감도 나오고 있다.
◆이태원에만 수만명…실종된 거리두기
경찰에 따르면 이날 이태원에만 4만명이 몰린 것으로 추정된다. 핼러윈 전야제였던 전날(30일)에는 외국인을 포함해 이태원 주요 길목에 무려 8만명 가까운 인파가 밀집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핼러윈 데이는 엄연히 '위드 코로나' 이전에 진행됐으므로, 음식점 등 영업장은 밤 10시에 문을 닫아야 했다. 그러나 상당수의 시민들은 자정을 넘어서까지 거리를 돌아다닌 것으로 전해졌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공개된 사진 등을 통해서도 당시 이태원의 혼란을 실감할 수 있었다. 사람들이 좁은 거리를 발 디딜 틈 없이 빼곡히 채우고 있는가 하면, 간혹 마스크를 벗고 담배를 피운 채 길가를 활보하는 이들이 나타나 논란이 커지기도 했다. 클럽, 주점 등에서 흘러나오는 음악 소리에 맞춰 춤을 추는 시민들도 있었다.
◆연쇄 감염 못 잡으면 '클럽 발 집단감염' 악몽 재현 우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지난해 5월 '이태원 클럽 발 집단감염' 사태가 위드 코로나를 앞두고 재현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통상 코로나19 잠복기는 약 1~2주로 알려져 있다. 이번 핼러윈 데이 때 행사에 참여했던 이들이 검체 검사를 받지 않고 전국 곳곳으로 퍼져 바이러스를 퍼뜨리면 금방 연쇄 감염이 이어질 수 있다.
클럽 발 집단감염도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진행됐다. 당시 이태원의 한 클럽에서 시작된 감염이 보균자들을 통해 전국으로 확산했고, 여러 지방자치단체에서 방역지침을 강화하면서 자영업자·소상공인들이 큰 피해를 봤다.
높은 백신 접종률에도 불안감은 여전하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0시 기준 코로나19 접종 완료율은 75%, 1차 접종률은 80.1%에 달한다. 그러나 바이러스로부터 보호받을 수 없는 미접종자는 여전히 1000만명 이상 남아있으며. 바이러스 변이로 인한 '돌파감염' 등 다른 변수도 있다.
◆방역당국 "국내 번화가, 유흥가 집중 점검"
정부, 서울시 등은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감염 확산을 방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서울시는 경찰 등 12개 유관 기관과 협력, 핼러윈 데이 주간이 끝나는 2일까지 합동 점검 및 단속을 벌일 예정이다. 이미 경찰은 지난달 29일 서울에서만 7건, 총 272명이 방역 수칙 위반으로 단속됐다고 밝힌 바 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결국 '파업 할까봐' 웨이퍼 보관함까지 밖으로 꺼...
방역당국 또한 행사 기간 인파가 몰린 지역을 집중적으로 관리할 방침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지난달 27일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핼러윈 데이 기간 중 국내 번화가, 유흥가 등 행사가 많이 전개되는 지역을 집중 점검할 것"이라며 "외국인 밀집 지역은 아무래도 이 문화를 더 향유하고 즐기는 경향이 있어서 이런 지역을 집중적으로 보겠다"라고 강조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