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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로 가열된 지구의 경고?…"이유 없이 신장 망가져 사망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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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12일(현지 시각) 섭씨 40도를 넘는 기록적 폭염이 이어지던 이탈리아 시칠리아섬 지아라타나에서 산불이 번지며 화염과 연기가 치솟았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지난 8월12일(현지 시각) 섭씨 40도를 넘는 기록적 폭염이 이어지던 이탈리아 시칠리아섬 지아라타나에서 산불이 번지며 화염과 연기가 치솟았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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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기후변화로 인해 다가오는 '가열된 지구'가 인류의 신장을 망가뜨릴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지난 21일(현지 시각) 영국 가디언은 "지구의 기온이 계속 오를 경우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인구가 만성 신장 질환을 앓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의료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며 "이미 지구에서 가장 뜨거운 곳(hotspot)에선 이런 현상이 발견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원인이 확실하지 않은 신장 질환(Chronic Kidney Disease of Unknown origin·CKDU)'에 대한 연구와 잠재적 피해 규모에 대한 평가가 시급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CKDU는 지난 1990년대 중앙아메리카 일부 지역에서 알 수 없는 원인으로 신장 기능 이상이 발생해 사망한 사례가 급증하며 보고된 현상이다.


보통 만성신부전증은 노화 현상 중 하나로 노년층에서 주로 발생하지만, 이 지역에선 주로 청년층, 주로 남성 야외 노동자에게서 이런 현상이 발견됐다. 의료 전문가들은 이 현상을 일반 만성신부전증(CKD)과 구분해 CKDU라고 불러왔다.

이후 진행된 CKDU 원인조사에서 카드리나 웨즐링 에레디아국립대 독성물질연구소 연구원은 신체의 균형 유지를 담당하는 신장이 높은 기온에 의해 매일 미세한 손상을 입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저지대의 농민들은 고온에 노출되기 쉽고, 과하게 땀을 흘려 만성적인 탈수증상에 시달릴 수 있다"며 "체액이 끈적해지면서 신장 세포에 무리가 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런 CKDU의 피해를 보는 지역이 지구의 기온이 상승할수록 늘어난다는 것이다. 가디언은 "엘살바도르와 니카라과와 같은 나라들에선 매년 신장으로 인한 사망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며 "평균보다 약 10배나 많고, 대부분은 신규환자들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토드 켈스톰 호주 국립대 공중보건학 교수는 "일년 중 높은 기온을 보이는 날이 늘고, 그 강도도 심해짐에 따라 열대 및 아열대에 사는 전 세계 인구 3분의 2가 이런 현상과 마주하게 될 것"이라며 이는 수백만 명에 달하는 노동자의 건강을 위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세계 각국은 이달 31일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총회(COP26)를 앞두고 탄소 배출 감축 방안을 찾기 위해 고심 중이다.




황수미 기자 choko21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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