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장, "'대장동 수사' 일선 불만…검찰 협조 잘 되기를 기대"
곽상도 아들 사건 檢 송치 여부는 아직 검토 중
유동규 창밖에 던진 휴대전화, 수리 후 포렌식 절차
'부동산 투기 의혹' 국회의원 17건 내·수사중
[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두고 검찰과 경찰 간 중복수사로 '엇박자'가 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김창룡 경찰청장이 검찰과 보다 신속한 협의가 이뤄지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청장은 18일 기자 간담회에서 최근 대장동 수사를 놓고 불거진 검·경 간 불협화음 논란에 대해 "신속하게 철저하게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게 제일 중요한 만큼 경찰도 최대한 협조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일부 강제수사와 관련해 일선에서 많은 애로를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청장은 이어 "지난번 김오수 검찰총장과 얘기했을 때 조금 더 신속·원활하게 협의가 잘 됐으면 좋겠다고 했고, (김 총장도) 전적으로 협조하겠다고 했다"며 "강제수사와 관련해 검찰의 적극적인 협조·협의가 잘 진행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검찰과 경찰은 대장동 의혹에 대해 각자 전담수사팀을 구성해 수사하고 있다. 그러나 의혹의 핵심인물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옛 휴대전화 압수수색, 곽상도 의원 아들 퇴직금 50억원 수령 사건 송치 요구 등과 관련해 불협화음이 나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김 청장은 유 전 본부장 휴대전화를 검찰이 압수수색한 것에 대해 "경찰에서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고, 검찰 청구가 늦어지는 와중에 검찰에서도 동일한 사안에 대해 영장을 청구해 발부받아 집행했다"며 "이런 긴급사안은 긴밀하게 공동으로 협의·협조하면 더 효과적으로 이뤄질 수 있는데 실질적 협의를 통해 협조가 잘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다만 곽 의원 아들 사건에 대한 검찰의 송치 요구가 대통령의 검·경 협력 주문에 따라 이뤄진 것 아니냐는 의문에 대해서는 수사 준칙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청장은 "(곽 의원 아들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한 게 지난 6일이고, 그에 대해 검찰에서 동일사건을 서로 조사하고 있으니 송치를 요구하겠다는 입장을 전해왔다"며 "8일 송치 요구하겠다는 의견을 경기남부경찰청에 공식적으로 통보해왔다. 대통령 말씀은 12일에 있었는데, 비슷한 시기라 오해가 있던 것 같다"고 했다. 경찰은 현재 동일한 사건인지 확인하기 위해 검찰에 요청해 사건을 열람한 상태로, 추가 협의를 거친 후 송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유 전 본부장이 창밖으로 던졌던 휴대전화에 대해서는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디지털포렌식센터에서 분석이 이뤄지고 있다. 김 청장은 "경기남부청에서 12일에 의뢰했는데 보고받기론 파손 상태가 상당히 심각한 것으로 들었다"며 "관련 부품을 구해 일단 기기가 정상 작동할 수 있게 수리한 다음에 해야 하는데, 절차에 따라 신속하고 빈틈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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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촉발된 부동산 투기 의혹과 관련한 국회의원 대상 수사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수사선상에 오른 의원은 33명, 34건으로, 경찰은 이 가운데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단한 2건은 송치했고 15건은 불입건 종결했다. 송치된 의원은 토지매입 미신고 의혹이 불거진 김경협 더불어민주당 의원, 뇌물수수 혐의를 받는 정찬민 국민의힘 의원 등이다. 나머지 17건에 대해서는 입건 전 조사(내사)·수사가 진행 중이다. 김 청장은 "상당수가 수사 마무리됐고 최종적인 것만 확인하면 되는 단계"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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