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이재명 회동 사실상 공식화…野 '정치중립' 우려
靑, 대장동 메시지 정치적 확대 해석 경계…신속한 수사 언급은 원론적 메시지라는 입장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금보령 기자] 청와대가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현 경기도지사) 회동을 사실상 공식화하면서 정치적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후보에 대한 견제구 논란을 상쇄하는 효과는 있지만 대통령의 정치중립 의무를 둘러싼 새로운 논란이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가 12일 이재명 후보 측의 면담 요청을 협의하기로 했다고 밝힌 것은 사실상 수용의 뜻을 보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대통령과 여당 대선 후보의 만남과 관련해 부정적인 뜻을 보이거나 유보의 뜻을 보인 것과는 결이 다르다는 얘기다. 청와대의 이러한 기류를 토대로 살펴볼 때 문 대통령과 이 후보의 만남이 이뤄질 가능성도 높아졌다.
앞서 문 대통령은 12일 대장동 사건과 관련해 "검찰과 경찰은 적극 협력해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로 실체적 진실을 조속히 규명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 밝힌 바 있다. 문 대통령의 대장동 언급을 놓고 이 후보와 거리를 두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지만 청와대는 정치적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문 대통령의 신속한 수사 언급은 원칙적이고 원론적인 메시지라는 의미다. 다만 대장동 관련한 문 대통령의 언급이 여당 경선에 정치적으로 이용되는 상황을 피하고자 경선이 끝나기 전에는 '엄중'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과 이 후보 만남의 구체적인 일정과 방법 등은 경선 논란의 분수령이 될 13일 민주당 당무위원회 이후에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김대중 정부 때까지 유지됐던 ‘대통령=여당 총재’ 제도는 제왕적 대통령제 개선 논의와 함께 폐지됐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대통령과 여당 대선 후보의 만남이 정치적 논란으로 번질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로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은 청와대와 이 후보 회동은 ‘잘못된 만남’이라고 지적했다.
홍준표 의원은 12일 페이스북에서 "대통령은 공정한 대선 관리를 하는 자리인데 특정 당 후보와 비밀회동 하는 것은 대통령이 대선에 개입한다는 의혹을 받을 수 있다"고 비판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도 "대장동 게이트를 철저히 수사하라고 해놓고, 의혹의 핵심 당사자인 이 후보를 만나겠다는 것은 모순"이라고 꼬집었다.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는 "면담 요청을 한 이 후보의 목적에 상당한 의구심이 든다"면서 대장동 사건과의 연관성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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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의 이러한 반발을 고려할 때 문 대통령과 이 후보 만남이 성사되더라도 만남의 형식과 논의 주제 모두 제약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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