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개체수가 100마리 미만
전남 영광군 육산도에 7마리 찾아…새끼 1마리 번식 확인
괭이갈매기 무리에서 지난 5월18일 포착된 뿔제비갈매기 부모새와 새끼(부화 7일차).

괭이갈매기 무리에서 지난 5월18일 포착된 뿔제비갈매기 부모새와 새끼(부화 7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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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전 세계의 개체수가 100마리 미만으로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뿔제비갈매기가 국내에서 번식에 성공했다.


12일 환경부와 국립생태원은 뿔제비갈매기가 전남 영광군 육산도에서 2016년 이후 햇수로 5번째 번식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뿔제비갈매기는 2016년 4월 생태원의 무인도서 자연환경조사 과정에서 무인도인 육산도에서 처음 발견됐다. 이 종의 현재 번식지는 세계적으로 우리나라와 중국 지역 5곳의 섬 뿐이다.


올해 3월부터 4월까지 육산도에 총 7마리의 뿔제비갈매기가 찾아왔는데 그중 한 쌍이 새끼 1마리를 번식했다. 이는 2016년 국내 번식지가 밝혀진 이후 5번째 번식 성공이다.

뿔제비갈매기는 현재까지 생태에 관련된 정보가 거의 없는 새다. 1937년 이후 63년간 멸종된 것으로 추정됐지만 2000년에 중국 푸젠성의 마츠섬에서 4쌍의 번식 개체가 다시 발견된 이후 중국의 일부 섬에서 소수 개체의 번식이 알려졌다.


생태원 연구진은 2016년부터 폐쇄회로텔레비전(CCTV)과 무인센서카메라를 설치해 뿔제비갈매기가 3월 말에 국내 번식지에 도착, 4월 중순에서 5월 초순에 산란을 시작하는 것을 알아냈다. 아울러 새끼가 25~27일 만에 부화해 7월 말에 번식지를 떠나는 등 일련의 번식과정도 확인했다.


연구진이 지난해부터 현장에서 촬영된 고해상도 사진을 활용해 부리의 색과 형태, 번식깃의 변화 등 뿔제비갈매기의 외형적 특성을 분석한 결과 올해 우리나라에 찾아온 7마리는 지난해 찾아왔던 개체와 동일한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번식을 하지 않은 어른새(성조) 1마리와 새끼 1마리에 개체 표식을 위해 가락지가 부착됐다. 생태원은 번식기간 행동반경과 생존율, 귀소율 등 뿔제비갈매기의 생태연구가 한 단계 더 나아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생태원은 뿔제비갈매기의 기초 생태연구와 더불어 안정적인 번식을 통해 개체수가 증가할 수 있도록 서식지 보호에도 힘쓸 예정이다. 또 지금까지의 연구 결과를 오는 11월 8~10일 중국 주하이에서 열리는 아시아 조류학회에 온라인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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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호 환경부 자연생태정책과장은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뿔제비갈매기에 대한 연구는 이제 시작 단계"라며 "국내 집단의 특성과 월동지까지의 이동 경로, 나아가 중국의 번식집단과의 관련성 등을 밝히기 위한 심층적인 생태연구를 지속해서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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