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 삼가대추농원, 산림청 지원받아 대추 가공식품 개발
일본·대만·중국·호주 등 해외 판로개척…상품 다변화, 수출량 확대 주효

보은 삼가대추농원 김홍복 대표(오른쪽) 부부가 나뭇가지에 촘촘하게 달린 대추를 보면서 함박 웃음을 짓고 있다. 산림청 제공

보은 삼가대추농원 김홍복 대표(오른쪽) 부부가 나뭇가지에 촘촘하게 달린 대추를 보면서 함박 웃음을 짓고 있다. 산림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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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대전) 정일웅 기자] “올해는 대추 생산량과 수출규모가 크게 늘어날 것을 기대합니다.” 보은 삼가대추농원 김홍복 대표(59)가 나뭇가지에 주렁주렁 달린 대추를 보며 웃어보였다.


김 대표는 1999년 충북 보은에 귀촌한 후 2002년 대추 재배에 첫 발을 들였다. 고향인 보은으로 귀촌해 대추농원을 경영하게 된 것은 지역적 특성도 한몫을 했다. 보은은 속리산 남서쪽에 위치한 분지(盆地)로 일교차가 크고 일조량이 많은 등 지리적 여건과 기후조건이 대추를 재배하기에 적합한 까닭이다.

농원 운영 초기에 김 대표가 심은 대추나무는 1800주. 하지만 현재는 1만평(2.5㏊) 규모의 농원에 대추나무가 빼곡하게 들어서면서 수를 정확히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가 됐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대추 생산량만도 연간 20t에 이른다.


특히 김 대표의 농원에서 생산되는 대추의 1/10가량(2t~2.5t)은 해외로 수출된다. 수출의 물꼬는 2015년 일본에서 텄다. 당해 한일 수교 50주년을 기념해 열린 한국식품 대 박람회에 참여한 것을 계기로 농원에서 생산한 대추를 일본 현지에 수출하기 시작한 것이다.

우연한 계기로 시작된 수출이었지만 현재는 일본 외에도 대만, 중국, 호주, 베트남 등지로 해외 판로를 넓혀놓은 상황이다. 상대적으로 값이 저렴한 중국산 대추와 경쟁해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선 품질이 월등해야 한다는 김 대표의 지론이 해외 시장공략에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김 대표는 “보은 대추는 조선시대 임금에게 진상했던 것으로 전해질 만큼 품질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며 “하지만 대추를 수출하기 시작한 때에는 현지 시장을 이미 점유하고 있는 중국산 대추와 가격경쟁을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고 운을 뗐다.


같은 이유로 “수출 초기에는 가격을 낮춰서라도 중국산보다 보은대추가 품질 면에서 월등하다는 점을 각인해야 하는 숙제를 떠안았다”는 그는 “팔아도 이윤이 남지 않는 조건으로 중국산 대추와 비등한 가격에 보은 대추를 수출하면서 현지 시장에서의 영역을 넓혀가는 전략이 필요했던 이유”라며 “그러나 이제는 보은 대추가 온당한 가격으로도 중국산과 경쟁할 수 있게 됐다”고 어깨를 으쓱했다.


산림청은 올해 대추 생산량이 전국적으로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보은삼가대추농원 대추나무에 과실이 빼곡하게 달려 있다. 산림청 제공

산림청은 올해 대추 생산량이 전국적으로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보은삼가대추농원 대추나무에 과실이 빼곡하게 달려 있다. 산림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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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판로개척과 함께 상품의 다변화를 꾀한 점도 대추 수출량을 늘리는 데 주효한 역할을 했다. 또 이러한 상품 다변화는 산림청의 지원으로 수월하게 진행될 수 있었다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이다.


김 대표는 “농원에서 재배한 대추를 생과(生果) 그대로 수출하는 것보다는 건대추 그리고 가공식품으로 수출하는 비중이 크다”며 “특히나 대추 가공식품의 경우 같은 재료(대추)로 각양각색의 맛을 낼 수 있다는 점에서 해외 시장을 공략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례로 김 대표가 운영하는 농원에선 생대추와 건대추를 기본으로 대추스낵, 대추차, 대추 카라멜, 대추 정과 및 양갱, 대추 식초, 대추즙 등 상품 품목을 다양화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김 대표는 대추를 원재료로 한 가공식품 개발과 제품포장재 디자인, 해외 수출 판로개척을 위한 마케팅 등 분야에서 산림청의 도움을 받았다.


생산부터 수출까지 일관하는 산림청의 ‘임산물 수출 선도조직 육성·지원’으로 보은 대추의 수출경쟁력 강화 및 파급효과를 키운 것이다. 가령 산림청은 현재 품목별 수출협의회 운영지원으로 단일화 된 창구역할 기능강화와 수출상담회, 박람회, 정보조사 등 공동마케팅으로 홍보효과를 극대화한다.


수출협의회는 ▲밤 ▲감 ▲표고 ▲대추 ▲건강임산물 ▲조경수 ▲분재 ▲조경수 ▲합판보드 ▲목제품 등 9개 품목에서 각각 운영되고 있으며 김 대표는 현재 대추 부문 수출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또 김 대표가 운영하는 농원은 지난해 산림청 주최의 ‘수출유망품목 발굴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해 부상으로 해외시장개척사업비와 임산물 수출 OK지원팀 컨설팅을 지원받는 인센티브를 받았다.


비가림막으로 덮여진 보은삼가대추농원 전경사진. 비가림막을 이용해 대추를 재배하면 대추 겉껍질이 얇고 당도가 높아지는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산림청 제공

비가림막으로 덮여진 보은삼가대추농원 전경사진. 비가림막을 이용해 대추를 재배하면 대추 겉껍질이 얇고 당도가 높아지는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산림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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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수출 마중물 사업지원으로 해외 판매용 포장디자인 개발 및 출원, 해외홍보용 콘텐츠 제작 등을 지원받고 있다.


이러한 지원 속에 올해 풍성하게 열린 과실은 대추농원에 활기와 기대를 더한다. 김 대표는 “최근 2년간 상대적으로 과실이 적게 열렸던 것과 달리 올해는 대추 수확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며 “풍성한 수확량에 산림청 지원이 더해지면서 여느 때보다 대추 수출성과도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해외 바이어와의 대면 상담이 어려워진 것은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이자 복병으로 다가온다.


이와 관련해 김 대표는 “산림청이 온라인으로 비대면 수출상담회, 박람회를 열어 임산물의 수출지원에 나서고는 있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특수상황에서 바이어를 직접 만나지 않고 물건을 실제 판매하는 것에는 한계가 따를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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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나 “대추 등 식품의 경우 눈으로 직접 상품을 보고 맛을 보지 않고는 실구매로 이어질 확률이 적다”며 “이러한 한계를 해소하기 위해 산림청이 비대면 수출상담회, 박람회가 열리기 이전에 판매자가 상품 샘플을 사전에 바이어에게 보내 직접 홍보할 수 있게 도움으로써 실구매율을 높이는 기회를 열어주길 제안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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