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설립한 터키 스트림 가스관으로 수송
우크라 가스 통행료 급감할 듯..."EU에 항의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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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우회한 가스관을 통해 헝가리에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장기계약을 체결하면서 우크라이나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해당 계약이 자국을 고립시키고 경제난을 가중시키려는 러시아의 전략이라며 유럽연합(EU)에 해당 계약의 적법성 평가를 요구하겠다고 나서자 헝가리는 내정간섭이라고 반발하는 등 관련국간 분쟁이 확대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스프롬은 이날 헝가리 에너지기업 MVM과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에 있는 헝가리 외교부에서 가스 협정을 체결했다. 가스프롬은 이날 자체 성명을 통해 "부다페스트에서 2건의 장기 가스공급 계약을 체결했다"면서 "전체 공급량은 연 45억㎥이며 계약 기간은 15년"이라고 밝혔다.

이번 가스계약의 주된 골자는 기존 러시아가 헝가리에 천연가스를 수출할 때 사용한 우크라이나 경유 가스관이 아닌 지난 2019년 새로 건립한 '터키 스트림' 가스관을 이용한다는 점이다. 터키 스트림 가스관은 우크라이나가 아닌 흑해를 경유해 터키와 연결되는 가스관이다.


알렉세이 밀레르 가스프롬 사장은 "당장 내달 1일부터 헝가리가 터키 스트림 가스관과 남동부 유럽 가스관 등을 통해 러시아 가스를 공급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헝가리가 받을 45억㎥ 천연가스 중 35억㎥는 세르비아를 통해, 나머지 10억㎥는 오스트리아를 통해 공급될 계획이다. 이번에 계약한 공급량은 헝가리의 연간 가스 수요량인 90억~100억㎥의 약 절반정도에 해당하는 양으로 알려졌다.

이에 우크라이나는 당장 크게 반발하며 해당 계약에 대해 불만을 표시했다.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러시아 가스프롬과 우크라이나를 우회하는 가스 수입 계약을 체결하기로 한 헝가리의 결정에 놀라고 실망했다"면서 "이는 전적으로 정치적이며, 경제적 타당성이 없는 결정이며 헝가리가 러시아를 위해 우크라이나의 국가이익과 양국관계에 타격을 입히면서 잘못된 결정을 내렸다"고 맹비난했다. 이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에 이번 계약의 적법성에 대한 평가를 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헝가리는 내정 간섭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페테르 스지이야르토 헝가리 외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헝가리에 에너지 안전은 정치적 문제가 아니라 안보와 주권, 경제의 문제"라고 강조하면서 "주택을 정치적 성명으로 데울 수는 없는 법"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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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는 앞서 러시아가 독일과 직통되는 노드스트림2 가스관 연결사업에 대해서도 크게 반발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를 우회하는 러시아의 가스관들이 본격 가동되면 기존 우크라이나 경유 가스관으로 수송되는 가스량은 크게 줄고, 우크라이나의 주 수입원인 가스 통행료도 급격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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