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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네이버 '동반 추락'…증권가 '운명의 시선'은 엇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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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네이버 '동반 추락'…증권가 '운명의 시선'은 엇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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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규제 리스크로 연일 동반 추락하고 있는 국내 대형 플랫폼 카카오 와 네이버( NAVER ). 하락세가 심상치 않은 가운데 향후 이들의 운명에 대해서는 증권가의 시선이 엇갈려 귀추가 주목된다. 대체적인 전망은 카카오 보다 네이버에 우호적이다. 규제 리스크에서 비교적 더 자유로워 심한 훼손(주가 하락)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금융당국의 '플랫폼 규제' 직격탄을 맞은 카카오 주가가 연일 약세를 보이며 시가총액 6위 자리를 위협받는 상황까지 내몰렸다. 전일 카카오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4500원(3.77%) 떨어진 11만5000원에 마감했다. 주가는 지난 6일부터 이날까지 단 하루를 제외하곤 매 거래일 하락중이다. 이달 하락률은 25.3%에 달한다. 지난 6월 한때 코스피 시장 3위까지 올랐던 시가총액도 51조1741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지난 8월 말(69조원대)과 비교하면 매 거래일마다 1조원씩 증발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증권가는 카카오 주가 변동성이 당분간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직 주가 바닥을 단정하기 어려워 '저가 매수 기회'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고 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규제 이슈는 플랫폼 성장 과정에서 피해갈 수 없는 문제로, 쟁점이 되고 있는 모빌리티와 핀테크 등 수익 모델이 어느 정도 수준에서 조정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면서 "규제 노이즈는 짧은 시일 내 종료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며, 최소 국정감사 일정이 종료되는 10월까지는 짓누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 카카오 는 그동안 네이버에 집중되었던 독과점 규제로 인해 플랫폼을 기반으로 금융·택시 등 상대적으로 다양한 사업에 활발히 진출했던 부분이 이번에 더욱 크게 리스크로 부각됐다"면서 " 카카오 페이의 금융중개 서비스의 종료를 요구하며 보다 엄격한 '원칙' 적용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면에서 카카오 에 불리한 규제 환경이 일정 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카카오 목표주가 하향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16일 삼성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은 카카오 목표주가를 각각 10%, 8.1% 하향 조정했다. 지난 17일 한국투자증권 역시 기존 18만원에서 16만원으로 12.5% 내렸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이날 18만2000원에서 15만원으로 17.6%가량 하향했다. 국내 증권사가 카카오 목표주가를 낮춘 것은 지난해 4월 이후 1년 5개월 만이다.


대형 플랫폼으로 운명을 같이 하지만, 네이버의 상황은 다소 양호하다. 전일 네이버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3000원(0.74%) 하락한 40만원으로 마감했다. 지난 1일 44만5000원과 비교하면 이달 주가 하락률은 10.1%다. 하락률이 10%대 달하지만 카카오 와 비교하면 양호한 상황인 것.


규제 리스크에서 네이버가 더 자유롭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이번 금융 규제로 인한 네이버의 핀테크 매출 타격은 5% 미만으로 그 영향이 매우 제한적일 것"이라며 "추가 규제 우려로 언급되는 골목상권 이슈의 경우 네이버의 사업구조와의 관련성이 낮다"고 판단했다.


지금이 매수 기회라는 의견이 많고 목표주가 하향 조정도 없는 상황이다. 이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규제 우려에서 네이버는 상대적으로 편안하다"며 "이번 주가 하락을 매수 기회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네이버가 보유한 사업부에서 규제와 관련해 가치가 변화가 있을 수 있는 부분은 커머스와 핀테크 두가지 뿐"이라면서 "보수적 관점을 적용해도 (현재 주가는)저평가 영역에 진입해 있다"고 강조했다.


증권가 판단과 다르게 개인들은 많이 떨어진 카카오 를 더 많이 주워담았다. 일찌감치 주가 바닥이라고 확신한 개인 투자자들은 카카오 를 집중 매수했고, 최근 한달간 순매수액이 1조원(1조1456억원)을 상회한다. 같은 기간 네이버의 순매수액은 5488억원. 다만 규제가 악재로 작용하겠지만, 장기 성장성은 유효하다는 전망이 많다.


정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규제 관련 불확실성이 확대된 것은 맞으나 인터넷 기업의 장기 성장스토리가 훼손된 상황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모빌리티·핀테크·콘텐츠 영역에서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의 확산은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트렌드"라며 "혁신 과정에서 발생하는 기존 사업자들의 반발로 해외에서도 플랫폼 규제가 강화되고 있으나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는 시대적 흐름"이라고 진단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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