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박면접'으로 흥행 거둔 국민의힘 경선… 다음 주 본격 경쟁 시작
'돼지발정제'부터 '배신자'까지
진중권·김준일 질문에 각기 다른 반응
10일 오후 서울 금천구 즐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국민 시그널 면접'에 참가한 윤석열 후보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모습이 면접 현장 화면에 중계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박준이 기자] 국민의힘이 지난 9~10일 양일 간 '대선주자 국민 시그널 공개면접'을 마쳤다. 앞서 '학예회', '맹탈 발표'라는 혹평을 받았던 비전 발표·공약 발표에 비해 강도 높은 질의응답이 이어지면서 대중의 관심을 모으는 데 효과적이었다는 평이 나온다.
이번 국민면접에서는 진보 논객으로 알려진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김준일 뉴스톱 대표, 박선영 동국대 교수가 면접자로 참여하면서 '압박 면접'에 가까운 날 선 질문들이 오갔다. 특히 면접자들의 질문에 대응하는 후보들의 모습이 각기 다르게 나타나면서 관심을 끌었다.
실제 지난 9일 국민의힘 유튜브 채널 '오른소리'에 공개된 공개면접 1일차 영상은 9만8000회, 지난 10일 2일차 영상은 9만6000회(11일 오후 기준)를 기록했다. 평소 영상 조회수가 1만회를 웃돌았던 것과 비교해 높은 편이다. 이외 각종 언론, 유튜브 채널에서 공유되는 후보 간 편집 영상도 최고 63만회를 기록하는 등 주목도가 높았다.
가장 높은 관심을 모았던 건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과 진 전 교수 간 질의응답이었다. 실제 면접에서 홍 의원은 여유로운 태도로 질문에 답했다. 특히 진 전 교수가 홍 의원이 지난 2013년 경남도지사 시절 폐업 결정을 내린 진주 의료원 폐쇄에 대해 묻자 "좌파적 사고"라고 지적하면서 "사실상 진주의료원이 잘못됐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내가 대통령 선거에 나가면 절대 나 안 찍는다"고 답했다.
후보들을 당황케 하는 과거 논란들도 재소환됐다. 홍 의원의 경우 류여혜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최고위원에 대한 '주막집 주모' 발언,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자택에 대한 '아방궁' 발언 등이다. 그는 "막말이라면 수용하겠는데 성적 희롱은 아니다", "실제 (노 전 대통령 자택에) 가 보니 아니었고 사과 발언을 다 했다"는 등 대부분 반박했다. 다만 "'돼지발정제' 발언 때문에 안 좋은 인식이 남아서 여성들이 홍 의원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김 대표의 질문에는 "그럴 수 있다"고 수긍했다.
정치 참여 선언 이후부터 각종 의혹과 설화 논란에 휩싸였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도 마찬가지였다. 최근 불거진 '고발 사주 의혹'을 비롯해 배우자·장모와 관련된 의혹, '120시간 노동', '부정식품' 등 실언들에 대한 질문으로 채워졌다. 그는 지난 8일 기자회견에서 다소 격앙된 모습을 보여줬던 것과 달리 이날 면접에선 "검찰총장이 국회의원 백, 수십 명 있는 정당을 사주했다는 것 자체가 악의적인 공작 프레임(고발 사주 의혹)", "제가 수사를 수십 년 했지만 이 정도 사안 가지고 1년6개월씩 특수부를 동원해서 (수사)한 적이 없다. 이례적이라고 생각된다(배우자 관련 의혹)" 등 차분한 태도로 대응했다.
유승민 전 의원에게는 수식어처럼 따라붙는 '배신자' 프레임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김 대표가 "국민은 탄핵의 강을 건넜는데 유 전 의원만 못 건너고 있다. 배신자 이미지 아이콘이 있다"고 질문하자 유 전 의원은 "질문하는 분은 제가 배신자라 생각하나"고 되받아쳤다. 그러면서 "솔직히 억울하다. 영남 보수권의 지지를 말하는 것 같은데, 그분들의 생각도 바뀔 거라 믿는다"며 "윤 전 총장이나 홍 의원이 국민의힘 후보가 되면 아주 무난히 지는 길로 갈 것"이라고 했다.
반면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자신의 공약에 대해 설명을 못하면서 진땀을 빼기도 했다. 김 대표가 "SMR 원자력발전소, 4분의 1 크기의 원자력 발전소 지금 어디 짓겠다는 건지 말씀을 좀 해 달라"고 하자 최 전 원장은 "제가 지금 어느 곳에 지어야 될 지까지 구체적으로 생각하진 않고"라면서 "좀 더 구체적으로 검토한 후에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면접 준비가 덜 된 후보가 있느냐"는 진행자 질문에 "최 전 원장은 아주 기본적인 질문에도 전혀 대답하지 못했다. 그동안 많이 나아졌지만 아직도 준비가 덜 된 것 같다"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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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오는 13~14일에 실시되는 100% 여론조사를 거쳐, 15일에 8명의 2차 컷오프 경선 진출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어 후보 간 본격적인 경쟁, 검증 구도가 시작되는 TV토론회는 이달 16일을 시작으로 9월23일·26일·28일, 10월1일·5일에 각각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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