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150명 근무자들 모두 자가격리…물류센터 '텅텅'

"대체인력 구하기 쉽지 않아" 추석 앞두고 택배대란 오나

광주광역시 광산구에 위치한 한 택배 물류센터 내부 모습./박진형 기자 bless4ya@

광주광역시 광산구에 위치한 한 택배 물류센터 내부 모습./박진형 기자 bless4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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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박진형 기자] 지난 6일 광주광역시 광산구에 위치한 한 택배 물류센터. 6697㎡(2026평) 규모의 해당 시설에 개미 한 마리 보이지 않을 정도로 적막감이 감돌았다.


지난달 해당 센터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직장 동료를 중심으로 'n차 감염'이 확산되면서다. 평상시 출근하던 140~150명 근무자들은 현재 모두 자가격리에 들어간 상태다.

지난 2016년 9월에 완공된 허브 터미널인 이 물류센터는 하루에 20만 상자를 처리할 정도로 눈코 뜰 새 없는 곳이다. 호남권에는 총 46개의 지점과 828개의 영업소가 가동하고 있다.


하지만 이날 이 물류센터에는 구석 한 켠에 자리잡은 사무실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 3명과 하얀색 방역복을 입고 소독하는 관계자 1명이 넓은 공간을 지키고 있었다.

추석 명절을 앞둔 물류센터로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한 센터 관계자는 "오늘로 3일째 가동이 멈췄다. 초상집인데, 인터뷰를 할 처지가 아니다"라며 급히 자리를 떴다.


전쟁통에 피난민이 떠난 집을 보는 것처럼 바닥에는 목장갑·페트병·스티로폼 박스 등 쓰레기들이 나뒹굴었고 각종 기계 위에는 먼지들이 자욱했다.


'윙윙' 소리를 내며 바쁘게 돌아가야 할 컨베이어 밸트는 그대로 멈춰 있었다. 그 위로 분류 작업을 거치지 못한 수십개의 택배 상자들이 산더미를 이뤘다.


하차 B01라인에 주차된 한 탑차 화물칸에는 미처 내리지 못한 짐들이 빼곡히 실려 있었다. 반대편 하차 A라인 쪽 주차장에는 탑차 8대가 세워져 있었지만 화물칸은 텅텅 비었다. 언제 시동이 걸렸는지 모를 정도로 방치된 느낌이 확연했다.


분류장 주변 바닥에 깔린 명절 선물세트로 포장된 복숭아 두 상자를 보면서 '썩기 전에 배송되겠지'라는 걱정마저 들 정도였다.


강원도에서 부산으로 보내는 한 소형 택배물도 눈에 들어 왔다. '언제쯤 배송이 다시 시작될까'라고 직원에게 물어 봤다.


관계자는 "일할 사람이 없다"며 "일당 30만 원 줄테니 기자님이 일하는 게 어떠냐"라고 갈음했다.


그는 "대체인력을 구하기 쉽지 않다. 명절 전에 정상 가동은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택배 대란이 일어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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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해당 물류센터에서 근무하던 전남 2591번(외국인)이 지난달 31일 확진 판정을 받은 후 직장 동료와 지인 등을 고리로 전파가 이뤄지고 있다. 4270 4274 4284 등을 포함해 이달 7일 0시 기준으로 누적 확진자는 32명이다.


호남취재본부 박진형 기자 bless4y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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