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더스 스튜디오 엑스에서 제작한 가상 인간 '로지' 인스타그램 계정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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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플루언서(유명인)를 활용한 마케팅 활동이 활발한 패션·뷰티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이들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다.


구독자 수는 그대로인데, 1년만에 몸값 두배

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한 대형 패션업체는 비용문제로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마케팅 활동을 포기했다. 해당 업체는 신규 브랜드 출범을 앞두고 브랜드를 알리는 마케팅 활동으로 인플루언서를 활용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당초 예상했던 비용의 두배를 인플루언서 측에서 제시해 결국 관련 계획을 철회했다.

해당 업체 관계자는 "SNS 구독자 10만명이 조금 넘는 인플루언서로 지난해 단발성 마케팅 활동을 했을 때 약 2000만원의 비용을 요구했는데 이번에는 두 배가 넘는 5000만원의 금액을 요구해 결국 예산상 문제로 철회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지난해와 올해 인플루언서 몸값이 크게 올랐는데, 구독자 수에 따른 기준 제시도 없이 부르는 게 값처럼 돼 버려 난감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패션·뷰티업계는 코로나19로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마케팅 활동이 유독 활발해져 최근 급격히 오른 이들의 몸값이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소비자들이 직접 체험하는 마케팅 활동이 불가능해지자 유명인을 활용해 간접적으로 체험기를 전달하는 식의 마케팅 활동이 대부분이 됐기 때문이다.

국내 한 대형 화장품업체 관계자도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마케팅 활동의 어려움을 전했다. 그는 "지난해와 구독자 수가 큰 변화가 없음에도 몸값이 두 배 가까이 뛰어올라 유튜브 홍보 영상 제작에 기본 수천만원의 비용을 요구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라며 "구체적인 기준도 없고, 이들을 활용한 홍보 효과 또한 장담할 수가 없어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마케팅 활동에 부담을 느끼고 있지만 마땅한 대안도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일부 기업들은 사내 인플루언서 양성에 나서기 시작했다. 대표적으로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경우 사내 직원이 직접 운영하는 유튜브 계정 '알꽁티브이'가 인기다. 연예인, 인플루언서 등 활용 없이 운영하는 해당 채널은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브랜드를 알리는 것은 물론 기업 사내 문화 등을 전달하며 구독자 수 7만명에 육박한다.


LG생활건강의 경우 라이브 커머스 전문 인플루언서 육성에 나섰다. 라이브 커머스 전문가 교육과정을 신설해 전문가로부터 판매 스피치, 방송 기획, 소통 방법 등을 배운다. 라이브 커머스 현장을 참관하고 챌린지 콘테스트를 진행하는 등 실습을 병행한다. 교육과정 이수 후 라이브 커머스에서 LG생활건강 제품을 소개한다.

롯데홈쇼핑 가상 모델 루시

롯데홈쇼핑 가상 모델 루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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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루언서 자리 꿰차는 '가상 인간'

일부 기업들은 인공지능(AI) 모델을 활용하기 시작했다.


싸이더스 스튜디오 엑스에서 제작한 가상 인간 '로지'는 식품업계는 물론 톱모델만이 할 수 있는 뷰티 광고까지 섭렵하고 있다. 로지는 지난 4월부터 아모레퍼시픽 '헤라' 블랙쿠션 홍보를 하며 상세한 사용감을 표현하는 SNS 후기를 남기기도 했다.


롯데홈쇼핑이 지난해 9월 개발에 돌입해 지난 2월 '루시'를 공개하기도 했다. 실제 인간이 촬영한 사진에 가상 얼굴을 합성하는 방식을 주로 선보이는 루시는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리며 얼굴을 알리고 있다. 루시는 현재 2만1000명의 폴로어를 보유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루시에 인공지능 기반 음성 표현 기술을 적용하는 등 실제 인간과 비슷한 수준으로 고도화해 가상 상담원과 가상 쇼호스트 등으로 활동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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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은 최근 실시간 3D 콘텐츠 제작 스튜디오인 에이펀인터랙티브 전략적 사업 제휴를 맺고 디지털 가상 인간을 개발해 글로벌 시장에 내놓겠다고 선언했다. 해외에서는 이미 가상 인간을 활용한 마케팅이 대세로 자리 잡은 상황에, 앞으로 관련 시장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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