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던 엔씨는 어쩌다 미운털이 박혔나[부애리의 게임사전]
[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 '리니지 형제'를 필두로 흥행 역사를 써가던 엔씨소프트가 연일 진땀을 빼고 있다. 엔씨의 신작을 두고 각종 혹평이 쏟아지자 지난달 26일 출시한 '블레이드&소울2(블소2)'의 두 차례 개편을 통해 '겜심' 달래기에 나섰다.
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는 신작 '블소2' 출시하자마자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블소2는 김택진 대표까지 직접 나서서 진두지휘한 야심작이었지만 시장의 반응은 차가웠다. 블소2의 반응이 예상과 다르게 흘러가면서 엔씨의 주가도 폭락했다. 엔씨의 시총은 지난주 기준 18조원대에서 13조원대로 4조원 이상 증발했다. 엔씨는 이번에도 과도한 과금구조라는 비판에 직면했다.
엔씨를 향한 민심은 올해 초부터 심각한 기류가 감지됐다. 리니지M 내 아이템인 '문양' 업데이트 롤백(이전 상태로 되돌리는 것)사태가 컸다. 엔씨는 지난 1월 해당 아이템을 얻기 위해 수천만원이 발생하던 비용을 수백만원 수준으로 절감할 수 있게 만드는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소위 '핵과금러'로 불리며 '문양'에 많은 비용을 썼던 이용자들이 형평성 문제를 제기했고, 엔씨는 결국 업데이트를 취소했다. 하지만 이후 엔씨가 다수 이용자보다 과금을 많이 하는 소수 이용자들을 우선한다며 이용자들이 불매운동을 벌였다. 트럭시위도 진행됐다.
그간 과도한 과금 유발에 지친 이용자들의 '겜심'은 이 때를 계기로 본격적으로 악화됐다. 엔씨는 1분기 실적발표 당시 "불매운동 영향은 없다"고 밝혔지만, 그간 쌓인 불만들의 후폭풍은 계속 이어졌다. 엔씨 관련된 기사에는 언제나 비판 댓글들이 쏟아져 나왔다. 실제로 리니지 이용자도 줄었다. 아이지에이웍스의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리니지M의 주간이용자수(8월23~29일)는 13만828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2만7139명)보다 10만명 가까이 증발했다. 리니지2M 이용자는 4만8639명으로 역시 작년 같은 기간 보다(9만1021명)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구글플레이 최상위권을 차지하던 리니지2M은 4일 기준 5위를 기록하고 있다.
게다가 신작 '블소2'마저 지식재산권(IP)만 다를 뿐 비슷한 과금구조로 이용자들은 싸늘했다. 다만 이번엔 엔씨도 화들짝 놀란 기세다. 과거 트럭시위에도 침착한 모습을 보였던 엔씨는 단기간에 두 차례 서비스 개선 방안을 발표하면서 "이용자들의 의견을 경청하겠다"며 몸을 낮췄다. 시스템 개편 등의 영향으로 블소2는 현재 구글플레이 매출 4위로 올라서면서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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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게임학회장인 위정현 중앙대 교수는 "엔씨는 확률형아이템이라는 마약에 빠져 계속 비슷한 게임을 내놓으면서 3N(엔씨·넥슨·넷마블) 구조가 견고하다는 착각을 했던 것"이라며 "중견 게임사들에서 크게 히트할 게임이 나올 경우에는 판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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