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매그나칩 매각, 사실상 무산…美 "국가안보 리스크 존재"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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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계 사모펀드의 매그나칩반도체 인수가 사실상 무산됐다. 미국 정부가 매그나칩반도체 인수합병(M&A)과 관련해 국가 안보 리스크가 존재한다고 판단하면서 대중 강경책을 펼쳐온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승인 거부’로 최종 결정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글로벌 반도체 패권을 놓고 심화한 미·중 갈등이 드러난 대표적인 사례가 될 전망이다.


30일(현지시간) 매그나칩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공시자료에 따르면 미 재무부는 지난 27일 미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를 대신해 매그나칩 등에 서한을 보내 "CFIUS가 매그나칩 매각으로 인해 발생하는 미국의 국가 안보에 대한 리스크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지난 3월 매그나칩이 중국계 사모펀드 와이즈로드캐피털과 14억달러(약 1조6000억원) 규모의 주식 매매 계약을 체결한 이후 CFIUS는 지난 5월 매그나칩 매각 관련 조사에 착수, 최근까지 이를 진행해왔다. 중국계 자본이 반도체 기술을 보유한 업체를 인수하는 것이 미국 국가 안보에 미칠 영향을 판단하기 위한 조사였다.

미 재무부는 이 거래가 국가 안보에 위험성이 있다고 평가하면서 매그나칩 측이 이를 없앨 수 있는 별다른 조치는 내놓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재무부는 서한에서 "매그나칩 등이 내놓은 제안을 포함해 이 리스크를 완화할 것이라고 CFIUS가 판단할 수 있을 만한 조치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CFIUS의 결정을 토대로 중국계 자본의 매그나칩 인수에 대한 최종 결정권은 바이든 대통령의 손에 넘어갈 전망이다. CFIUS는 "조사 기간 중 국가 안보 리스크나 관련 완화 조치 등에 대한 판단을 바꿀 만한 새로운 정보가 없다면 대통령에게 이 사안이 전달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직후 중국의 반도체 굴기에 잇따라 제동을 걸면서 대중 견제와 압박 수위를 높여왔다. 이에 CFIUS의 결정을 뒤집고 인수를 승인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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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CFIUS가 매그나칩 측에 "국가 안보 리스크를 영구적으로 완화할 수 있을만한 제안 등 추가 정보를 제출할 수 있다"고 서한에서 언급한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매그나칩이 대통령의 결정이 나기 전 먼저 매각 계약을 스스로 종결시킬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정부가 사실상 국가 안보에 저해가 된다고 결론을 낸 상황에서 이를 뒤집을 만한 조치를 내놓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의 이같은 판단에 따라 한국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진행되고 있는 매그나칩 매각 관련 심사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매그나칩은 지난달 20일 산업부에 매각 관련 서류를 제출,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이다. 다만 매그나칩 매각건은 미국, 한국, 중국 등 관련국 모두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사안이어서 미국의 승인을 받지 못하면 그 자체로 계약이 성사되지 못한다. 앞서 중국 반독점 기구인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SAMR)은 지난 6월 이를 승인한다고 발표했다.


매그나칩은 미국 결정에 대해 "다음 단계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면서 그 어떤 방향으로도 확정된 바는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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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그나칩은 2004년 하이닉스반도체(현 SK하이닉스)가 시스템사업부를 분리해 만들어진 회사로, 미국 시티그룹 벤처캐피털이 인수해 2011년 미국 뉴욕권거래소(NYSE)에 상장했다. 지난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부를 매각했고 현재는 OLED DDI를 비롯한 통신·사물인터넷(IoT)·차량용 반도체 등을 설계, 생산한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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