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카불 테러차량 공습에 민간인 사망...탈레반 "주권침해" 반발(종합)
미군 "민간인 피해 징후 없다"...9명 사망 보도
탈레반 "주권침해, 평화협정 위반" 강하게 비판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추가 테러를 감행하려던 이슬람국가(IS) 테러범의 차량을 공습했다고 발표한 가운데 공습 도중 민간인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판여론이 일고 있다. 탈레반도 주권침해이자 평화협정 위반이라고 반발하면서 공습에 대한 정당성 논란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빌 어번 미 중부사령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카불에서 무인기(드론)로 차량을 공습,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 대한 IS 호라산(IS-K)의 임박한 위협을 제거했다"며 "성공적으로 목표물을 맞혔다는 걸 자신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미군은 카불 시내에서 카불공항에 폭탄테러를 감행하려던 차량을 드론으로 공격, 파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중대한 2차 폭발이 일어나 차량에 상당량의 폭발물이 있었음을 시사했다"면서 "민간인 피해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으나 현재로서는 그런 징후는 없으며 잠재적 향후 위협을 경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발표 직후 이번 공습 과정에서 민간인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CNN은 이날 미군 무인기(드론)가 IS의 아프간 지부인 IS 호라산(IS-K) 테러범의 차량을 공습한 직후 차량에 실린 폭탄에 따른 2차 폭발이 발생, 일가족 9명이 숨졌고 이중 어린이 6명이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이들 가족은 집앞에서 가족행사를 위해 차량에 탑승하던 도중 변을 당했다고 CNN은 전했다.
CNN은 사건 현장 목격자와 숨진 이들의 가족의 말을 인용해 "사망한 일가족 9명 중 40세와 30세, 20세 성인이 1명씩 있고 나머지 6명은 10세 이하다. 두살배기 2명, 세살배기와 네살배기가 1명씩 있었다"고 보도했다.
유가족들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평범한 가족이었다. 우리는 이슬람국가(IS)가 아니고 여기는 가정집이었다"고 울면서 말했다. 앞서 AP통신은 아프간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이번 공습으로 어린이 3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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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인 다수 사망에 따라 공습에 대한 정당성 논란이 커지자 탈레반도 미군의 공습에 대한 비판성명을 내며 반발했다. 탈레반은 성명을 통해 "IS-K에 대한 미군의 공격은 주권침해"라며 "이것은 카타르 도하에서 양측이 맺은 평화협정에 명백히 위반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철군시한 이후에도 카불에서 이와같은 군사작전 등 아프간 내정에 간섭하는 행위는 있어선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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