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談숲]가열되는 EV시장 보폭 넓히는 中브랜드
전기차 판매 상위 10곳 중 5곳이 중국계 브랜드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전 세계적인 ‘탄소중립’ 흐름에 전기차(EV)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그런 와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중국계 브랜드들의 급속한 성장입니다. 중국계 완성차 브랜드는 물론 스타트업들도 속속 선두권에 진입하고 있어서죠.
중국계 브랜드들의 성장세는 판매 순위에서 두드러집니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누적 판매량 기준 상위 10개 기업 중 중국계 기업은 절반인 5곳에 이릅니다.
‘가성비(가격 대 성능비)’ 넘치는 홍광 미니 EV로 돌풍을 일으킨 상하이-GM 우링이 무려 전년 대비 1300%가 넘는 성장률로 테슬라에 이은 2위를 기록했고, 비야디(BYD) 역시 3위에 랭크 됐습니다. 장성기차(5위), 아이온(8위), 니오(9위)도 10위권에 안착했습니다. 이외 순위권에 이름을 올리진 못했지만 상해기차(3만8000여대), 창안기차(3만4000여대), 체리기차(3만3300여대), 샤오펑(3만1000여대)등도 각기 100~600%의 성장률로 선두권을 추격했습니다.
중국계 브랜드의 급격한 성장의 1차 배경은 ‘홈 그라운드’에 있습니다. 모국인 중국이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까닭이죠. 중국은 지연된 산업화로 선진국에 뒤진 내연기관차 대신 전기차 등 신에너지차(NEV) 역량 강화에 몰입해 왔습니다. 특히 급격한 산업화로 대기오염 문제로 골머리를 앓아온 만큼 보조금 등 전기차 보급에 공을 쏟았죠. 업계에선 올해 전 세계 누적 전기차 판매량의 절반 이상인 약 55%가 중국에서 판매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중국이 이같은 보급정책에 힘입어 전동화, 자율주행화 기술의 테스트베드가 됐다는 점도 중국계 브랜드의 성장을 북돋는 요소입니다. 일례로 내연차 중심의 업체 중 가장 전동화 속도가 빠르다는 한 글로벌 완성차 기업은 올해 중국시장에 준중형 전기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을 내놨지만 유의미한 성과는 거두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신기술 채택에 적극적인 자국 브랜드에 비해 보수적인 기술 적용, 보급형 이미지가 발목을 잡았단 평갑니다.
최근 중국계 브랜드들은 ‘안방 호랑이’ 신세도 벗는 분위기입니다. 지리자동차는 산하 볼보자동차와 손잡고 전기차 전문브랜드 ‘폴스타(Polestar)’를 론칭하고 글로벌 진출을 예고 중입니다. 한국지사 설립도 진행 중이죠. 이외 BYD는 유럽시장, 상하이-GM 우링은 가성비를 무기로 동남아시아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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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전동화 원년’을 선언한 현대자동차·기아가 중국 전기차 시장의 문을 두드립니다.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 신형 전기차를 대거 투입, 그간의 부진을 씻겠단 각오죠. 첫 전용 전기차인 아이오닉 5, EV6로 첨단기술력을 선보이고, G80e와 GV60으로 브랜드 이미지도 제고할 계획입니다. 이를테면 ‘호랑이 굴’에 들어가게 된 셈인데요, 향후 성과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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