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CEO "LG와 협력 지속…배터리 전략은 다양화"
"배터리 결함, 볼트 전기차에 한정"
'얼티엄'엔 영향 미치지 않아…복수의 배터리 체계 추진
LG 의존도 줄일 것이라는 관측도
LG "안정적 美 공급망 확보 주력"
[아시아경제 김수환 기자] 미국 GM의 볼트 전기차 리콜 사태로 GM과 LG 간 협력 관계가 시험대에 올랐다는 전망이 나온 가운데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CEO)가 배터리 분야에서 LG와 협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다만 GM이 복수의 배터리 체계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으면서 장기적으로 LG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전략도 병행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26일(현지시간) 바라 CEO는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의 중요한 파트너인 LG와의 합작 회사를 통해 우리 회사의 전문성과 LG의 전문성을 결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사는 앞서 배터리 기술과 관련한 협업을 추진하기 위해 합작사 ‘얼티엄셀즈’를 설립했으며 미국 오하이오주와 테네시주에 2개의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기 시작한 상태다.
바라 CEO는 또 자체 전기차 배터리 기술 플랫폼인 ‘얼티엄’을 두고 "상당한 자신감이 있다"고 말했다.
얼티엄은 배터리 제조부터 생산까지 전기차 제조 전 과정을 아우르는 GM의 자체 전기차 배터리 플랫폼으로서 LG에너지솔루션이 개발한 배터리를 공급받게 된다. 얼티엄은 향후 GM에서 출시할 모든 전기차 기종에 적용될 예정이다.
바라 CEO는 "최근 발생한 배터리 결함 사태는 볼트 전기차에 한정된다"며 "얼티엄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얼티엄 배터리는 GM이 올해 말 출시할 허머 픽업트럭과 캐딜락 전기차 SUV ‘리릭’에 탑재될 예정이다.
특히 바라 CEO는 GM은 향후 모델과 관련해 하나의 배터리 기업이나 디자인에만 매몰되지 않을 것이라며 "전기차로의 전환 과정에서 선도적 지위를 확고히 하기 위해 ‘다양한 길(multiple pathway)’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얼티엄 플랫폼은 유연하게 설계돼 있다면서 다양한 배터리 기술이 도입될 수 있다는 점도 설명했다.
바라 CEO의 발언은 GM의 볼트 전기차에서 배터리 결함이 발견되며 10만대가 넘는 차량이 리콜되고 18억달러(약 2조1000억원)에 달하는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 가운데 나왔다.
실제로 이번 GM 리콜 사태를 두고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23일 LG에너지솔루션과 GM 간 협력관계가 전례없는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결국 GM 측이 배터리 결함과 관련한 리스크 분산을 관리하기 위해 자체 기술 개발에 주력하거나 LG 이외에 다른 협력사를 모색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실제로 이날 바라 CEO는 현재 GM이 운용 중인 배터리 기술 연구소를 비롯해 배터리 제조 연구소도 건설 중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또 전기차 배터리셀 관련 스타트업인 솔리드에너지시스템(SES)과의 기술 개발 협력 사례를 소개하며 오는 2023년까지 자체 리튬메탈 배터리를 양산한다는 계획을 재확인했다.
이와 관련, LG 측은 GM과의 협력 관계를 이어가면서 앞으로도 배터리 생산은 물론, 기초연구나 제품개발 등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GM을 비롯해 미국 정부 차원에서도 전기차 확대에 적극 나선 만큼 배터리 생산과 함께 기초연구나 제품개발, 원료조달 등 현지에서 안정적인 배터리공급망을 갖추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와 GM이 2009년 이후 12년 간 협업 관계를 유지해온 상황에서 GM이 협력사를 단기간에 바꾸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양사 간 합작사를 통해 40억달러(약 4조7000억원)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고 최소 1000여명을 고용하기로 예고했기에 당분간 협업 관계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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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통신은 "당분간 GM이 LG와 긴밀한 관계를 계속 유지하는 것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다"며 "LG 역시 GM과 같은 ‘큰 고객’을 잃을 여유가 없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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