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이벤트 위크…숨죽이는 국내 증시
오늘 美 경제지표 발표 26일 금통위 27일 잭슨홀미팅 등 줄줄이 대기
코스피 3100선 붕괴 후 반등 촉각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지난주 코스피가 미국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에 대한 우려 등으로 결국 3100선을 내준 가운데 이번 주 금리 인상 여부 및 미국 잭슨홀 미팅 등 빅 이벤트들이 예정돼 있어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이미 금리 인상 영향은 어느 정도 시장에 반영됐고 잭슨홀 미팅을 통해 불확실성도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23일 오전 10시20분 기준 코스피는 전일 대비 32.42포인트(1.06%) 오른 3092.93을 기록했다. 사흘만에 상승 전환해 3100선 회복을 시도하고 있다.
이달 초 반짝 상승했던 증시는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로 급격한 하향 곡선을 그렸다. 지난 5일부터 17일까지 8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코스피가 8거래일 연속 하락한 것은 약 2년10개월 만이다. 반도체 업황 둔화와 달러 강세로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졌고 여기에 조기 테이퍼링 우려까지 불거지며 증시는 속절없이 3100선을 내줬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코스피는 전주 대비 3.5% 하락하며 올해 1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으며 코스닥은 7.0% 급락하며 2020년 9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면서 "이번주는 실적시즌 모멘텀이 소강 국면에 진입한 가운데 잭슨홀 미팅, 미국과 유럽의 제조업 PMI 지표 등 매크로 이벤트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은 잭슨홀 미팅이다. 조기 테이퍼링 여부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오는 27일 오전 10시(현지시간) 잭슨홀 회의에서 화상으로 ‘경제 전망’을 주제로 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이에 앞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내 강경한 ‘매파’로 꼽히는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은행 총재는 19일 "델타 변이 바이러스 영향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있으며 경제성장을 둔화시킬 경우 정책에 대한 견해를 다소 조정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카플란 총재는 당초 9월 테이퍼링 발표, 10월 시행을 주장해왔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매파에 가까운 인사도 델타 변이 영향력을 인정한 셈으로 테이퍼링 속도를 늦출 여지가 생겼다"면서 "투자자들은 잭슨홀 미팅에서 파월 의장 연설을 통해 테이퍼링 힌트를 얻을 것으로 판단했는데 델타 변이 확산으로 분위기가 달라졌다. 잭슨홀 미팅에서 테이퍼링 스케줄 구체화는 없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잭슨홀 미팅에서 파월 의장은 통화정책 변화에 보다 신중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델타 변이 영향으로 테이퍼링 시작 시점을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발표하기 보다는 빠르면 12월 또는 내년초로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부각되는 긴축 관련 불확실성은 빠르게 완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주 발표되는 미국 경제지표도 주목할 요소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3일 예정된 미국의 마켓 PMI와 25일 공개되는 내구재 수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면서 "현재 예상치 상으로는 추세가 꺾인 것으로 확인되는데 그 정도가 강한지 약한지를 봐야 한다. 만약 확정치가 예상보다 부진할 경우 경기 회복 기대는 약해지고 주식시장의 분위기 반전에도 시간이 걸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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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이슈로는 26일 예정된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가 있다. 금리 인상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연구원은 "특히 시장은 금통위의 이번 결정보다 추후 행동에 더 관심을 두고 있다"면서 "8월 중 금리 인상은 이미 주가에 반영됐고 연내 추가 인상 유무에 따라서 국내 금리 방향이 달라질 수 있고 그에 따라 시장 분위기와 업종 상대강도도 결정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주요 이벤트가 예정된 만큼 증시는 관망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 연구원은 "한국 경기 펀더멘털과 기업 실적 추세를 고려 시 지난 주 국내 증시 급락과 원·달러 환율 급등은 과도한 측면이 있다"면서 "주 초반 기술적 주가 반등이 출현할 것으로 보이나 매크로 이벤트를 소화해야하는 만큼 추세적 V자 반등보다는 바닥 다지기 성격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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